2026년 07월 17일 (금)

“7개월 만에 30kg 뺐다”…108kg 43세女, ‘이 병’ 앓는 아들 위해 체중감량, 무슨 사연?

9년동안 다이어트 실패했지만....만성 신장질환 앓고 있는 아들에게 신장 기증 위해 30kg 감량 한 여성의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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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질환이 있는 아들을 위해 신장 이식을 해주려던 엄마가 ‘비만’이라는 이유로 수술이 불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았다가, 7개월 만에 체중 감량에 성공해 아들의 생명을 구한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SNS

신장질환이 있는 아들을 위해 신장 이식을 해주려던 엄마가 ‘비만’이라는 이유로 수술이 불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았다가, 7개월 만에 체중 감량에 성공해 아들의 생명을 구한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일간 더선 등 보도에 따르면 런던 동부에 사는 미셸 자일스(43)는 체중 때문에 아들에게 신장을 기증하지 못할 뻔했다. 그의 아들 레오 데이비스(16)는 2016년 만성 신장질환(Chronic Kidney Disease, CKD) 진단을 받았고, 당시 신장 기능이 정상의 25%에 불과했다.

약물 치료와 식이요법으로 8년간 병의 진행을 늦춰왔으나, 2024년 검사에서 신장 기능이 7%로 급감하면서 의료진은 “1년 내 이식을 받지 않으면 투석이 불가피하다”고 통보했다.

아들의 기증자 후보로 나선 미셸은 조직이 완벽히 일치하는 ‘적합한 기증자’였지만, 신장이식 수술 기준 체질량지수(BMI) 30을 초과해 ‘비만으로 인한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당시 그는 키 160cm에 체중 108kg으로 BMI가 42에 달했다. 의료진은 수술 전 최소 30kg을 감량해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신장이식은 말기 신부전 환자에게 생명을 연장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이식 후 신장 기능이 회복되면 투석 없이 수십 년간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지만, 감염 위험과 면역억제제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동반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기증자 기준은 BMI 30 이하, 혈압과 혈당이 정상 범위일 것, 간·신장 기능에 이상이 없을 것 등이 필수 요건이다. 비만 상태에서의 수술은 마취에 따르는 위험이 높고, 수술 부위 감염·출혈·상처 회복 지연 등의 합병증 확률이 두 배 이상 증가하기 때문이다.

미셸은 “아들을 살리고 싶다”는 절박함으로 체중감량을 결심했다. 그녀는 2024년 7월부터 체중감량 주사제 마운자로(Mounjaro, 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를 복용하며, 주 4회 수영과 저탄수화물 식단을 병행했다.

마운자로는 GLP-1과 GIP 수용체를 동시에 자극하는 2세대 항비만 주사제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식욕을 억제하며 혈당을 안정화시키는 약물이다. 2023년 영국에서 비만 치료제로 승인된 이후, 주 1회 피하주사로 투여되며 임상시험에서 평균 체중의 20% 감량 효과가 입증됐다. 미셸은 초기 2.5mg 용량으로 시작해 15mg까지 증량했고, 부작용 없이 꾸준히 체중을 줄였다.

그는 7개월 만에 79kg까지 감량했고, 의료진은 “체중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며 목표 체중 도달 전부터 생체이식 대기 명단에 올렸다. 2025년 4월 23일, 그는 아들에게 자신의 신장을 기증했고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수술 당시 그는 아들과 다른 병원에 있었던 까닭에, 이식된 신장은 오토바이를 통해 신속히 옮겨졌다. 이식 후 6개월이 지난 현재 아들 레오는 새로운 신장을 완전히 받아들였으며, 의료진은 “앞으로 30~40년간 투석 없이 생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미셸은 “9년 동안 다이어트에 실패했지만, 이번에는 이유가 달랐다”며 “이건 외모를 위한 감량이 아니라 아들의 생명을 위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마운자로 복용을 중단한 이후에도 체중을 유지하고 있으며, 처진 피부가 남았지만 “이건 아들 생명을 살린 흔적”이라며 후회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신장 기능 저하, 3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만성 신장질환으로 진단

만성 신장질환(CKD)은 신장이 체내 노폐물과 수분을 걸러내는 기능이 점차 저하되는 진행성 질환으로, 말기에 이르면 신체 항상성을 유지할 수 없게 된다. 신장은 혈액 속 노폐물을 걸러내고 전해질 균형을 조절하며, 혈압 조절과 적혈구 생성을 돕는 호르몬을 분비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그러나 고혈압, 당뇨병, 비만, 만성 염증 등으로 신장 세포가 손상되면 기능이 서서히 떨어지고, 이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만성 신장질환으로 진단된다.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피로감, 부종, 식욕 저하, 소변량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날 때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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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이식은 기증자의 신장을 수혜자에게 이식하는 수술로, 기증자에 따라 크게 생체이식과 사체이식으로 나뉜다. 생체이식은 가족이나 가까운 친척이 공여하는 경우로, 면역학적 적합성이 높아 거부반응이 적고 생존율도 더 높다. 반면 사체이식은 뇌사자나 심정지 환자로부터 장기를 기증받는 방식으로, 대기 시간이 길고 면역억제 치료가 더 강하게 필요하다.

의학적으로도 만성 신장질환 환자의 생존율은 신장이식 여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에 따르면 말기 신부전 환자가 투석만으로 생존할 경우 평균 기대수명은 10~15년이지만, 이식 후에는 25~30년까지 연장될 수 있다. 또한 생체 신장이식의 5년 생존율은 90% 이상으로, 사체이식(약 80%)보다 우수하다.

대한신장학회와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성인 7명 중 1명(약 13~14%)이 만성 신장질환을 앓고 있으며, 60세 이상에서는 유병률이 30%에 달한다. 신장 기능이 정상의 15% 이하(eGFR <15mL/min/1.73㎡)로 떨어지면 말기 신부전으로 분류돼 투석이나 신장이식이 필요하다. 2023년 기준 국내 말기 신부전 환자는 약 13만 명으로, 이 중 78%가 혈액투석, 10%가 복막투석, 12%가 신장이식으로 치료받고 있다.

만성 신장질환은 초기에는 조용히 진행되지만, 결국 생명을 위협하는 단계에 도달할 수 있다. 따라서 정기적인 혈압·혈당 관리와 건강검진을 통해 신장 기능을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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