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안재욱(53)이 12년 전 미국에서 쓰러져 뇌수술을 받은 아찔한 기억을 떠올리며 당시 병원비가 5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안재욱은 조율 끝에 수술비를 2년에 걸쳐 완납하며 건강의 소중함을 새삼 깨달았다.
안재욱은 지난 2013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방문했다가 지주막하출혈로 쓰러져 긴급수술을 받고 한 달여 병원 신세를 졌다. 안재욱은 지난 19일 방송된 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 출연해 친한 형 부부와 여행 첫 날 발생한 위험한 상황을 들려줬다.
안재욱은 “체한 기분이 들었다.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아 나는 방에 가서 쉬겠다고 재밌게 놀다 오라고 했다. 그런데 올라가서 혼자 토했고, 순간 숨을 못 쉬겠더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목에서 쩍쩍 마분지 찢어지는 소리가 났다. 드라마처럼 뒷목을 잡고 실신했다”며 “(수술 후) 눈 떠보니 심각성이 느껴졌다. 살았다는 기쁨 보다 하늘이 원망스러웠다. 내가 왜? 내가 뭘 잘못 살았나?” 싶었다고 말했다.
구급차로 병원에 실려간 안재욱은 긴급 수술을 받았고, 다행히 수술이 잘돼 이후 한 달 간 입원해 건강을 회복했다. 안재욱은 당시 화제가 됐던 수술비에 대해 “수술비가 50만 달러, 약 5억 원이었다. 퇴원할 때 듣고 다시 쓰러질 뻔했다”고 말해 한국 건강보험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일깨웠다.
안재욱은 이후 한국에 돌아와 의료전문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2년에 걸쳐 병원과 조율, 수술비를 반 가까이 깎아 완납했다고 덧붙였다.
“인생에서 가장 심한 두통”...지주막하출혈 증상 및 원인
안재욱이 하늘까지 원망하게 한 지주막하출혈(Subarachnoid Hemorrhage)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중대한 질환으로, 빠른 대처가 매우 중요하다. 지주막하출혈은 뇌를 감싸는 세 겹의 막 중 ‘지주막’ 아래 공간(지주막하강)에 혈액이 유출되는 상태를 말한다. 주로 뇌동맥류 파열에 의해 발생하며, 전체 뇌출혈의 약 5~10%를 차지한다.
증상은 갑자기 심하게 나타난다. “인생에서 가장 심한 두통”이라 표현할 정도의 갑작스러운 극심한 두통, 구토 및 메스꺼움, 목 경직, 의식 저하 또는 실신, 시야 흐림, 사지 마비 또는 감각 저하 등이 나타난다. 이런 증상이 매우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즉각적인 응급처치와 병원 이송이 요구된다.
주요 원인으로는 뇌동맥류 파열이 가장 흔하다. 혈관 벽이 약해져 풍선처럼 부풀었다가 터지면서 출혈이 발생하는데 고혈압, 흡연, 가족력 등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또 교통사고나 낙상 등 외상성 뇌손상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명확한 원인을 찾기 어려운 사례도 있다. 남성보다 여성층 발생률이 약간 높고, 40~60대가 특히 조심해야 한다.

뇌동맥류 파열에 의한 지주막하출혈이 발생했다면 안재욱처럼 두개골을 열어 동맥류 경부를 클립으로 묶어준다. 정상적인 혈류를 유지하되 동맥류로 혈류가 공급되지 않게 분리시키는 것. 예방을 위해 뇌동맥류 색전술을 하기도 한다. 풍선처럼 부풀어오른 부위를 백금 코일을 엮어 막는 방법이다. 뇌혈관 수축 예방제, 발작 억제제, 진통제 등을 투여하는 약물치료도 있다.
고혈압 관리...흡연 과음 스트레스 멀리해야
예방을 위해서는 정기적 혈압 체크 및 약 복용으로 고혈압을 잘 관리해야 한다. 흡연은 동맥류 형성과 파열 위험을 증가시키는 만큼 금연해야 하며, 과음을 자제하고 스트레스도 피해야 한다. 평소 건강한 식습관과 운동으로 혈관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되며, 가족력이 있는 고위험군은 정기 건강검진으로 뇌 MRA 검사를 권장하기도 한다.
지주막하출혈은 조기 발견과 빠른 치료가 생사를 가른다. “갑작스러운 극심한 두통”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