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하던 13세 소년이 패혈증에 걸려 갑자기 숨졌다. 부검 결과 소년은 비장이 없어 감염에 더 취약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매체 더 선이 보도한 내용을 바탕으로 살펴본다.
보도에 따르면 라일리 맥도날드(13)는 작년 10월 활기찬 모습으로 등교했다. 학교에 가던 중 라일리는 길에 구토를 했다. 이후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면서 하루 종일 컨디션이 나빴다. 집에 돌아온 뒤에도 라일리의 몸은 여전히 차가웠다. 반점이 생기는 등 피부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라일리의 어머니 샐리 마틴은 “아들이 독감같은 증상을 보였고 피부에도 이상이 있는 것을 보고 패혈증의 징후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샐리는 신속히 라일리를 응급실로 데려갔다. 라일리는 폐렴에 걸려 패혈증이 발생한 상태였다. 곧바로 치료를 시작했음에도 라일리의 건강은 급격히 악화했고 결국 사망했다.
샐리는 “학교가기 위해 아침에 멀쩡히 일어났던 아들이 저녁 무렵 갑자기 사망했다”며 “아들은 죽는 날까지도 완벽하게 정상적이고 행복한 아이었다”고 말했다.
몇 달 후 크리스마스 이브, 라일리의 부검 결과 보고서가 도착했다. 샐리는 다시 충격에 빠졌다. 라일리에게 비장이 없던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비장이 없으면 특정 세균의 감염 위험이 높고, 패혈증도 급속도로 진행될 수 있다. 샐리는 “왜 그렇게 감염이 빨리 진행된지 설명이 됐다”며 “산전 검사, 태아 스캔 등으로 아이의 비장 여부를 꼭 확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폐렴 방치하면 치명적인 패혈증 발생 위험 커
라일리가 겪은 폐렴은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에 의해 세기관지 이하 폐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발열, 기침, 가래 등 증상이 나타난다. 가래 색깔은 노랗거나 탁하다. 폐렴이 진행되면 패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신속한 치료가 중요하다.
패혈증은 미생물 감염에 대한 전신적인 반응이다. 오한을 동반한 고열, 저체온증, 관절통, 두통, 권태감 등 감기같은 증상이 나타나 가볍게 여기기 쉽다. 하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주요 장기의 기능이 떨어지고, 자칫하면 사망에도 이를 수 있다.
패혈증은 균 배양검사, 혈액검사 등으로 확인 가능하다. 검사와 함께 항생제와 항진균제로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 기간은 패혈증을 일으킨 균의 종류, 뇌막염 발생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지나 보통 1~2주 정도 걸린다.
비장 없는 사람은 미생물 감염에 취약, 무비증후군이란?
위 사연처럼 비장이 없는 사람은 미생물 감염에 더욱 취약할 수 있다. 비장은 왼쪽 갈비뼈 아래, 위의 뒤쪽에 위치하는 기관이다. 인체에서 가장 큰 림프기관인 비장은 면역세포의 기능을 돕고 우리 몸에 있는 세균이나 항원 등을 걸러낸다. 노쇠한 적혈구도 파괴한다. 비장이 없어도 살아가는 데 큰 지장은 없지만 면역력과 관계있는 기관이기에 감염, 염증 등이 발생하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비장이 없는 경우는 드물지만 무비증후군(무비증)이라는 병을 갖고 태어나면 비장이 없을 수 있다. 무비증후군은 복부 장기, 심장 구조가 우측 대칭형인 상태로 왼쪽에 위치해야 할 비장이 없는 것이다. 무비증후군 환자는 심장 문제도 쉽게 겪는다. 비장절제술 등을 받은 환자, 비장이 여러 조각으로 갈라진 다비증후군 환자 등도 철저한 면역력 관리가 필요하다.
미생물 감염 등을 피하려면 평소 손씻기, 음식 덜어먹기 등 개인 위생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타민, 미네랄 등 균형잡힌 영양소를 섭취하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면역력을 높여야 한다. 예방접종을 하고 당뇨, 만성폐질환 등 기저질환 관리도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