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도 못 산다 해"...200kg男 1년 내 63kg뺐다, 하루 먹은 식단 보니
200kg 넘는 체중으로 각종 질환에 사망 위험 높단 진단 받은 英 남성, 극단적 칼로리 제한으로 60kg 이상 감량…1년 내 100kg 감량 목표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버밍엄에 사는 캄란 유사프(48)은 어린 시절부터 체중 문제를 겪어왔다. 10년 전에는 2형 호흡부전 진단을 받기도 했다. 호흡부전은 폐가 신체에 산소를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거나 이산화탄소를 제대로 제거하지 못해 축적되는 질환이다.
극심한 두통이 생겨 검사를 받은 그는 충격적인 결과를 접했다. 수면 중 산소 포화도가 50%에 불과했던 것이다. 곧장 중환자실로 옮겨진 그는 일주일 동안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았고, 몇 주에 걸쳐 상태가 호전된 후 퇴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의사는 그가 아직까지 살아 있는 것이 신기하다며, 향후 5년 이내에 사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재 그는 가정용 산소 호흡기로 세심한 호흡기 관리를 하고 있다.
호흡기 건강뿐만 아니라 그는 관절염을 비롯해 지난 10년 간 수많은 건강 문제에 직면해 왔다. 그러던 중 2024년 8월, 의사는 그가 과체중으로 인해 향후 5년 동안 살 수 있는 확률이 30%라는 진단을 내렸다.
그 진단은 비로소 그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켰고, 이후 곧바로 체중 감량을 시작했다. 지난 여름 처음 체중을 감량하기로 결심했을 때, 그는 하루에 한 끼만 소량으로 섭취하고 무설탕 음료와 허브차, 물을 마시는 방법으로 시작했다. 파스트라미(양념한 소고기를 훈제하여 식힌 것)를 넣은 치즈샌드위치를 주로 먹었고, 하루 칼로리 섭취량은 500~800kcal 정도로 제한했다.
10월에는 체중 관리 클리닉에 등록해 체중 감량 주사 위고비를 처방 받아 한 달 만에 14kg을 더 감량했다. 처음 203kg이던 체중은 올해 1월 140kg까지 줄었다.
그는 더 이상 배고픔을 느끼지 않으며, 하루에 100kcal만 먹을 때도 많을 정도로 최소한으로만 먹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음식 맛은 처음 몇 초만 지속된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걸 극복할 수 있다면 대부분의 시간에는 먹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엄격한 식단을 견뎌낼 수 있었던 마음가짐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무엇이 효과가 있고 무엇이 효과가 없는지 알게 되었으며, 다이어트가 아닌 사고방식의 완전한 변화가 필요하다”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 나는 며칠 안에 죽었을 것”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이 남성은 자신의 성공 경험을 계기로, 체중 감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가 지원하는 건강 전문가 과정에 등록했다.
극단적 칼로리 제한은 지속가능하지 않아, 전문가들 반대
NHS가 성인 남성을 기준으로 하루 2500kcal 섭취를 권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이 남성의 칼로리 섭취량은 매우 낮은 수준이다. 많은 전문가들 또한 대부분의 공중보건 기관의 공식적인 조언에 비춰볼 때 극단적인 그의 체중 감량 방식이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극단적으로 칼로리를 제한하고 짧은 시간 내에 상당한 체중을 감량하는 방식은 필수 비타민과 미네랄의 심각한 결핍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가 결핍되면 피로는 물론, 근육 손실, 면역력 약화, 장기 기능 저하, 심장질환 위험 증가 등 몸의 에너지가 부족해지고 질병이 생기기 쉬운 상태가 된다.
운동 및 체중 감량 코치인 바네사 스터먼(37)은 “그와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이라면 안전하고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영양전문가를 만나는 것이 필수”라며 “체중 감량으로 기록을 깨겠다와 같은 목표를 세우는 건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체중 관리나 감량을 원한다면 건강을 해치지 않고, 포만감을 주며, 장기적으로 건강한 체중을 유지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식습관을 배워야 한다는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