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1월에는 담배 판매가 준다. 새해 금연 결심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도 작심삼일,
‘군불 때는 무리’에 합류한 사람이 많다. 담배 끊기에는 우울하고 운동하기 힘든
한겨울보다는 활달하게 몸을 움직일 수 있는 봄이 제격이다. 여러 조건이 도와주기
때문이다.
봄 운동 시작하면서 금연도 함께
우선 봄엔 운동하기 좋다. 그리고 운동하면 담배도 끊어진다. 국립암센터 금연클리닉
서홍관 박사는 “담배 피우고 싶을 때 10~15분 정도 가벼운 운동, 산책, 자전거 타기를
해 주면 건강도 챙기면서 흡연 욕구를 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운동이 흡연 욕구를 줄이는 효과는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영국 엑세터대학교
에이드리언 테일러 교수는 흡연자 10명을 대상으로 15시간 동안 금연시킨 뒤 10분간
자전거를 타게 했다. 그리고 이들에게 담배를 피우는 사진을 보여 주고 뇌 사진 촬영을
했다.
그러자 금연 뒤 운동을 안 했을 때는 담배 피우는 사진을 보자 흡연과 관련된
뇌 부위가 바로 활성화된 반면, 운동을 했을 때는 이런 현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운동을 하면 뇌에서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분비돼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에 흡연 욕구가 줄어든다고 분석한다. 운동을 하면 담배를 피울 때 만족감을
느끼는 뇌 부위가 아닌 다른 부위로 피 흐름이 바뀌면서 흡연 욕구가 떨어진다는
해석도 있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 김일순 회장은 “운동을 하면 뇌에서 기분을 좋게 해 주는
엔돌핀이 나오기 때문에 니코틴에 의한 도파민 분비를 보상해 준다”며 “이런 효과를
이용해 흡연 욕구를 줄이고 금단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봄 기운에 기분 좋은데 왜 담배 피워?
봄은 기분을 들뜨게 만든다. 화창한 햇볕을 쬐면 기분을 좋게 만드는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이 증가한다. 봄바람에 설레는 것도 이 호르몬의 영향이다. 한겨울에는 호르몬의
이런 효과가 적어 우울한 기분을 갖기 쉽다.
설레는 봄 기분을 바로 금연 결심으로 연결시키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영국
런던대 건강심리학과 로버트 웨스트 박사 팀은 적어도 한 번 이상 금연을 시도했지만
아직도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과, 금연에 성공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들의 금연 시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아무 사전 계획 없이 충동적으로 금연을 시도해도 50% 정도는
좋은 효과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은 계기라 할지라도 무조건 담배를 끊겠다는 결심을 행동에 옮기면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결론이다. 서 박사는 “계획을 세워 금연하는 것도 좋지만, 충동적인 금연
결심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봄나물까지 금연을 도와주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식품점 진열대를 메우는 신선한 봄나물도 금연에 도움을
준다. 금연에 따라오는 금단 현상을 비타민이 풍부한 봄철 음식을 먹으면서 완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담배를 끊은 뒤 경험할 수 있는 피로감, 집중력 저하, 예민함을 봄나물의 넘치는
영양가로 달랠 수 있다. 세상 풍경이 바뀌는 이 봄에 담배를 물고 있는 모습도 바꾸기
좋은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