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 명절 기간 기도 폐쇄로 병원을 찾는 환자 수가 평소보다 2배가량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23개 병원 응급실로부터 수집한 최근 6년(2019~2024년)간의 데이터 분석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설 명절 기간 기도 폐쇄 발생 건수는 하루 평균 0.9건으로, 평소(하루 평균 0.5건)의 1.8배 수준으로 늘었다. 기도 폐쇄를 유발하는 물질은 떡이나 밤 등 음식이 87.5%로 가장 높았다. 이는 평상시(78.5%)보다 9%포인트 높은 수치다.
기도 폐쇄 환자의 절반 이상은 70대 이상(68.8%) 연령층이었다. 실제로 나이가 들면 삼킴 기능이 저하돼 음식물을 한 번에 넘기기 힘들어진다. 이때 음식물이 기도로 잘못 들어갈 수 있다. 보통 음식이 기도로 가면 기침으로 이를 뱉어내야 하는데, 나이가 들수록 기침이나 구역 등 보호 반사가 둔해져 기도가 그대로 막히는 경우도 많다.
기도가 비좁고 삼킴과 호흡 조절이 아직 서툰 아기들도 기도 폐쇄 위험군에 해당한다. 조사 결과 설 명절 기간 0~9세 연령대 기도 폐쇄 발생 비율은 18.8%로, 평소 대비 3.1%포인트 증가했다.
기도 폐쇄로 내원한 환자 중 입원으로 이어진 환자는 41.2%였다. 이는 낙상(20.6%)이나 둔상(6.2%), 교통사고(27.1%) 등의 입원율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였다.
기도가 갑자기 막히면 입술이나 손끝이 파랗게 변하는 청색증이 올 수 있다. 실제로 기도 폐쇄로 병원을 찾은 환자들은 저녁을 먹다가, 혹은 장난감 인형 눈알을 삼켰다 청색증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청은 "기도 폐쇄를 예방하기 위해선 음식을 작게 잘라 천천히 섭취하고, 영유아나 고령자가 식사할 땐 보호자가 잘 관찰할 필요가 있다"며 "명절 음식 중 떡이나 고기 등 질긴 음식도 기도 폐쇄를 유발할 수 있어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누워서 음식을 먹는 것도 피하는 게 좋다. 실제로 기도 폐쇄로 병원에 온 환자 중엔 누워서 백설기와 두유를 먹다가 기도가 막힌 사례도 있었다.
한편 명절 기간 음식을 준비하다 화상과 베임 사고로 병원을 찾는 경우도 평소보다 많았다.
조사에 따르면 설 명절 기간 화상 발생 건수는 하루 평균 18.5건으로, 평소(8.5건) 대비 2.18배 많았다. 이는 설 3일 전부터 하루 평균 10건으로 증가하기 시작해 명절 하루 전 가장 높은 수준(하루 평균 22.3건)을 보였다. 베임 사고도 설 전날 하루 평균 71.0건이나 발생했다. 이는 하루 평균 33.8건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건수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설 명절에는 음식 준비와 이동이 늘어나면서 기도 폐쇄뿐만 아니라 화상, 베임 등 가정 내 손상 위험도 함께 증가할 수 있다"며 "조리 도구를 사용할 땐 기본 안전 수칙을 잘 지키고 조리 중엔 미끄러지거나 넘어지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