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120㎏ 들고 스쿼트 하다가” 양쪽 발목 확 꺾여…7주간 목발 진 34세女, 무슨 일?

안전장치 없이 혼자 중량운동 시도하다 사고…관절 과운동증 덕분에 더 큰 부상은 피해

헬스장에서 중량 스쿼트를 하던 30대 여성이 양쪽 발목이 동시에 부러지는 사고를 당한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Kennedy News and Media

헬스장에서 중량 스쿼트를 하던 30대 여성이 양쪽 발목이 동시에 부러지는 사고를 당한 사연이 전해졌다. 이 여성은 자신의 평소 역량을 믿고 안전장치나 보조자 없이 혼자 훈련하다 겪을 수 있는 부상이라는 점에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영국 일간 더선 보도에 따르면 리즈에 거주하는 키아 키드(34)는 지난해 5월, 평소 여러 차례 성공적으로 수행했던 120㎏ 스쿼트를 시도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당시 그는 안전 바나 보조자 없이 홀로 훈련을 진행했으며, 바벨이 허리벨트에 걸리면서 중심을 잃고 그대로 쓰러졌다. 그 충격으로 양쪽 발목이 바깥쪽으로 꺾이면서 헤어라인 골절(머리카락처럼 가늘고 미세한 금이 간 상태의 골절)이 발생했다.

키드는 “평소 들던 무게라 괜찮을 줄 알았다. 하지만 허리벨트에 바벨이 걸리면서 그대로 바닥으로 튕겨졌고, 두 발목이 동시에 꺾였다. 내가 오만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사고 직후 헬스장 매니저가 그를 업어 친구의 차에 태워 병원으로 옮겼고, 검사 결과 양쪽 발목에 미세골절이 확인됐다. 의사들은 “관절과운동증(hypermobility)”이 있었던 덕분에 뼈가 심하게 부러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후 약 7주간 양쪽 발에 보호 부츠를 착용하고 목발을 사용해야 했던 키드는 완전히 회복한 뒤 “이번 일로 안전의 중요성을 절감했다”며 경각심을 당부했다. 최근에는 코치의 지도 아래 다시 중량 훈련을 재개해 이전 기록을 넘어섰고, 내년 초 열릴 파워리프팅 대회 출전을 준비 중이다.

단순 유연성과는 다른 관절과운동증, 부상 예방 보다는 만성 통증 일으키는 원인 되기도

위 사례처럼 고중량 스쿼트를 하다 양쪽 발목에 골절이 생겼음에도 뼈가 심하게 부러지지 않은 이유로 설명된 관절과운동증은 뭘까? 키드는 관절이 지나치게 유연했던 덕분에 충격이 분산된 셈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부상을 예방하기보다는 더 쉽게 발생하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하다. 실제로 과운동성을 가진 사람은 일상적인 움직임에서도 관절이 쉽게 틀어지고, 자세 불균형이 생기며, 만성 통증이나 피로를 느끼기도 한다.

관절과운동증은 관절이 정상적인 가동 범위를 넘어 과도하게 움직이는 상태를 말한다. 흔히 ‘유연하다’는 말로 표현되지만, 단순한 유연성과는 다르다. 관절을 지탱하는 인대나 결합조직이 선천적으로 느슨해지거나 구조적으로 약해진 경우에 발생하며, 뼈와 관절이 과도하게 움직여 불안정성을 초래할 수 있다. 사람들은 흔히 “더블조인트(double-jointed)”라고 부르지만, 실제로는 관절이 두 개가 아니라, 관절 구조를 잡아주는 조직이 늘어난 상태다.

의학적으로 관절 과운동증은 단순히 유연한 체질로 끝나기도 하지만, 일부에서는 통증이나 손상, 피로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관절 과운동증을 가진 사람들은 평소에는 큰 불편을 느끼지 않지만, 반복적인 하중이 가해질 때 문제가 나타난다.

관절이 느슨하다는 것은 곧 관절이 제자리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무게를 지탱하거나 방향을 전환할 때 근육이 순간적으로 관절의 위치를 잡아줘야 하는데, 이 과정이 불안정하면 관절 탈구, 인대 손상, 미세골절 등이 발생할 수 있다.

고중량 훈련이나 격렬한 스포츠 활동 중에 부상이 쉽게 일어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실제로 중량운동을 하는 사람에게 관절 과운동성이 있을 경우, 무게중심이 흐트러지면 주변 조직에 과도한 스트레스가 걸려 발목이나 무릎, 어깨 부상 위험이 커진다.

관절과운동증은 비튼 점수(Beighton score)로 진단할 수 있다. 이 평가는 손가락, 팔꿈치, 무릎, 몸통의 굽힘 각도를 측정해 9점 만점 중 4점 이상이면 과운동성이 있다고 본다. 다만 증상이 없으면 치료가 필요하지 않지만, 통증이 지속되거나 관절이 자주 삐끗하는 경우에는 전문적인 평가가 필요하다.

치료는 뼈나 인대 자체를 교정하는 방법보다는 근육 강화와 안정성 확보에 초점이 맞춰진다. 물리치료와 근력운동을 통해 관절 주변의 근육을 단련하고, 관절의 가동 범위를 정상 수준으로 제한하는 것이 중요하다. 충격이 적은 운동, 예를 들어 수영이나 고정식 자전거는 관절을 보호하면서 근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반면 점프, 달리기, 고중량 스쿼트 등 관절에 강한 하중이 실리는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댓글 0
댓글 쓰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