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환자가 먹어도 좋은 과일 vs 피해야 할 과일

사과, 체리, 복숭아는 좋지만… 피해야 할 과일은?

과일은 건강에 좋지만, 혈당을 급격하게 올리지 않는 저혈당 지수(Glycemic Index) 과일을 선택하는 것이 당뇨 환자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한 당뇨병학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우리나라 30세 이상 당뇨병 환자는 526만 9000명, 당뇨병 전 단계 인구는 1497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를 종합해보면, 우리나라 국민 2000만명 이상이 당뇨병 또는 당뇨병의 위험에 시달린다고 볼 수 있다.

당뇨는 특히 먹거리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야 하는 질병으로 ‘과일’을 섭취할 때 더 걱정을 많이 하게 된다. 이유는 과일에는 다른 음식보다 ‘당분’이 더 많다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과일을 완전히 피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한다. 미국 클리브랜드 클리닉의 식이요법 전문가 케이트 패튼 박사에 따르면, 과일에 들어 있는 천연 당분은 섬유질이 많아 혈당을 급격히 올리지 않고, 천천히 소화되기 때문에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신선한 과일이 신체에 필요한 영양소와 섬유질을 보충해 당뇨 환자에게도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당뇨 환자에게 좋은 과일은?

과일은 건강에 좋지만, 혈당을 급격하게 올리지 않는 저혈당 지수(Glycemic Index) 과일을 선택하는 것이 당뇨 환자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저혈당 지수는 0에서 100까지의 숫자로 음식이 혈당을 얼마나 빨리 올리는지 측정한다. 50 이하의 지수는 낮은 수치로 간주된다. 당뇨 환자가 섭취하기 좋은 저혈당 과일은 △사과 △체리 △복숭아 △라즈베리 △살구 △배 △포도 △오렌지 △딸기 △블루베리 △자몽 △석류 △무화과 △키위 △아보카도다.

패튼은 신선한 과일이 가장 좋으며 냉동 과일도 섬유질과 영양소가 풍부하므로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과일은 비타민, 미네랄, 항산화제가 가득해 심장 질환과 암 예방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당뇨 환자가 주의해야 할 과일은?

모든 과일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혈당 지수가 높은 과일은 주의해서 섭취하는 것이 좋다. 혈당 지수가 70 이상인 고혈당 과일은 혈당을 빠르게 올릴 수 있어 적당량을 섭취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과일에는 △바나나 △망고 △파인애플 △건포도 △수박이다.

또, 가공된 과일이나 시럽에 절인 통조림 과일, 설탕이 첨가된 사과소스는 섬유질이 적고 당분이 많아 혈당을 빠르게 올릴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대신 주스에 담긴 통조림 과일을 선택하고, 설탕이 첨가되지 않은 사과소스를 선택해야 한다. 건조 과일은 소량으로도 탄수화물이 많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건포도 두 큰 술은 작은 사과 한 개에 해당하는 탄수화물을 포함하고 있다.

과일은 얼마나 먹어야 할까?

당뇨 유무와는 별개로 하루 다섯 번은 과일과 채소를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 다만, 과일은 채소보다 칼로리와 당분이 많기 때문에, 하루에 두 번 정도의 과일 섭취와 세 번의 채소 섭취로 균형을 맞추는 것이 좋다. 하루에 섭취하는 과일 양은 전체 과일 한 개나 3/4컵에서 1컵 정도의 과일로 나누어 먹는 것이 좋다다. 전문가들은 과일이 당뇨 환자에게도 안전하고 건강한 선택이 될 수 있으며, 적절한 양과 방식으로만 섭취한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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