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자주가는 女...과민한 장때문에 성욕도 떨어진다고?

과민성대장증후군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영향...성욕과 성기능까지 저하

IBS는 흔한 질환이지만, 심각한 증상을 무시해서는 안된다. 이미 IBS 진단을 받은 경우, 체중 감소, 수면 중 설사로 깨어나는 증상, 또는 혈변이 있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어딜가나 화장실부터 찾고, 장에 가스가 자주 차면서, 배가 자주 아프다면?

장의 운동이 불규칙해져 복부 통증, 설사, 변비, 복부 팽만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만성 질환, 과민성대장증후군(이하 IBS, Irritable Bowel Syndrome)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삶의 질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 왜 나타나는지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스트레스, 식습관, 장내 미생물의 불균형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최소 6달 동안 △복부 통증이나 불편 △복부팽만감 △배변습관의 변화가 지속된다면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복부 통증은 주로 배꼽 아래 부분에 생기며 간혹 배 전체가 아플수도 있다. 식사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급하게 화장실이 가고 싶다거나, 저녁에 변비나 가득 찬 가스로 고통이 심해질 수 있다.

IBS는 흔한 질환이지만, 심각한 증상을 무시해서는 안된다. 이미 IBS 진단을 받은 경우, 체중 감소, 수면 중 설사로 깨어나는 증상, 또는 혈변이 있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렇게 소위 '장트러블'의 근원이 되는 IBS의 여러 이상한 증상들은 사실 남자보다 여자에게 더 영향을 미친다. 영국 보건의료우수연구소(NICE)에 따르면 IBS는 매년 전체 인구의 약 10%가 IBS 증상을 경험한다고 보고되며, 주로 2030대 사이에 발생, 남성보다 여성에서 2배 더 흔하다. IBS가 여성에게서 어떻게 다르게 영향을 미치는지 영국 일간 더 미러가 소개한 내용으로 살펴본다.

생리기간 동안 설사 더 늘어= 여성의 생리 주기는 IBS 증상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여성의 호르몬은 생리 주기 동안 변동하면서 IBS 증상을 악화시킨다. 미국의 웨일 코넬 의학에 따르면 여성은 생리를 하기 직전에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상승해 복부 팽만감과 변비가 더 심해진다. 생리가 시작되면 호르몬 수치가 떨어지기 시작하며, 생리 기간 동안 여성들은 설사 증상과 통증 감수성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생리기간 중 IBS를 덜 겪기 위해서는 가스를 유발하거나 속을 불편하게 만드는 음식은 피해야 한다.

성욕 감소하고 성기능장애 영향 = IBS는 여성의 성생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영양사 로히니 바제칼은 “IBS는 성 기능 장애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성욕 감소에서부터 성교 시 통증까지 다양하다"고 말했다. IBS를 겪는 여성들은 남성보다 성생활에서 긴장을 풀고 즐기는 데 더 어려움을 겪으며, 성생활을 피하는 경향이 크다는 설명이다.

복부 팽만감 심해 =이 증상은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지만, NICE에 따르면 여성에게서 더 흔하게 나타난다.

허리 통증 =IBS를 겪는 여성들은 허리 통증을 겪기도 한다. 허리 통증과 IBS의 연관성은 가스 압력, 팽창한 장, 결장 경련과 같은 요인 때문일 수 있다.

메스꺼움 = IBS를 겪는 여성들은 메스꺼움을 느낄 수 있지만 흔한 증상은 아니다. 메스꺼움의 원인으로는 소화불량이나 위식도 역류 질환(GERD)과 같은 다른 질환이 있을 수 있다. GERD는 위산이 식도(입과 위를 연결하는 부분)로 역류한 상태다.

정신 건강 = IBS를 가진 여성들은 불안과 우울증과 같은 정신 건강 문제를 겪을 수 있다. 미주리대학교 의과대학에서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IBS와 불안 및 우울증 사이의 연관성이 남녀 모두에게 존재한다. 이 연구에서는 3년 동안 4000개 병원에서 120만 명의 환자를 조사했으며, 그중 38% 이상이 불안을, 27%가 우울증을 겪고 있었다. 이는 IBS가 없는 사람들보다 두 배 많은 수치다.

임신 호르몬 변화 = 임신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는 여성의 IBS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스테로이드 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이 높아지면 음식의 소화 속도를 늦추기 때문에 변비를 악화시킬 수 있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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