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반지가 꽉 낀다?”...손가락 괜히 붓는게 아니다
관절염, 통풍 등 각종 질병이 원인일 수도
한번쯤 손가락이 부어있는 느낌이 든 적이 있을 것이다. 손가락이 붓는 증상은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 하지만 통증 등 다른 증상을 동반한다면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손가락이 붓는 원인은 다양하다. 보통 심각하지 않은 경우가 많지만, 질병이 있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 미국 건강·의료 매체 ‘웹 엠디(WebMD)’가 소개한 손가락이 붓는 원인을 알아봤다.
체액 저류 = 체액 저류는 체내 수분이 신체 조직이나 관절에 비정상적으로 축적돼 몸이 붓는 것을 말한다. 손가락이 부어 평소에 잘 끼던 반지가 맞지 않을 수 있다.
짠 음식을 먹어서 부은 거라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그 외에 손가락과 손이 붓는다면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일 수 있으니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관절염 = 류마티스 관절염은 관절 내벽에 영향을 미쳐 부종, 통증, 뻣뻣함을 유발한다. 증상은 보통 손 관절에 먼저 나타나며 양 손 모두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일반적이다.
건선성 관절염은 건선이라고 하는 피부 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발병할 수 있다. 손가락이나 발가락이 소시지처럼 부어오르기도 한다. 두 가지 관절염 모두 심각한 질환이며, 치료를 받지 않으면 관절 손상이나 다른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운동 = 운동할 때 연료를 공급하기 위해 심장, 폐, 근육은 산소를 필요로 한다. 그래서 운동을 하면 더 많은 혈액이 이쪽으로 흘러가게 되고 손으로 가는 혈류는 적어진다. 혈관이 이 변화에 반응해 확장되고, 이 때문에 손가락이 부을 수 있다.
통풍 = 통풍은 극심한 통증과 부종을 유발한다. 보통 엄지발가락에 발생하지만, 손가락 등 어떤 관절에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통풍은 혈액에 요산이 너무 많아져 관절에 결정이 쌓일 때 일어난다.
일부 약물 = 복용하는 약 때문에 부기가 생기기도 한다. 부기를 유발하는 약물에는 △아스피린,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같은 일반의약품 진통제 △스테로이드 △당뇨나 고혈압에 사용되는 특정 약물 △가바펜틴, 프레가발린 같은 신경 통증 약 △에스트로겐이나 테스토스테론을 이용한 호르몬 치료가 있다. 약물로 인한 부종은 보통 심각한 문제는 아니지만, 우려스럽다면 의사와 상의하는 게 좋다
손목터널증후군 = 손목에 있는 수근관이라고 하는 부위의 신경이 조여지면서 나타나는 질환이다. 겉으로 보기엔 괜찮더라도 손가락이 부은 느낌을 받는 사람이 있다.
통증, 저림이 느껴지거나 감각이 없어지기도 한다. 손으로 같은 동작을 계속해서 반복하면 나타날 수 있다. 치료가 가능하며, 일반적으로 지속적인 손상을 입히지 않는다.
방아쇠수지증후군 = 손가락을 구부리거나 펼 때 방아쇠를 당길 때처럼 딱 소리가 나면서 통증이 느껴지는 질환이다. 손가락이 붓기도 한다. 힘줄 주변이 부을 때 발생하며 손목터널증후군 수술 이후 나타나기도 한다.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당뇨병이 있는 사람에게 더 흔하다. 저절로 나아지기도 한다. 하지만 심해지면 손가락이 구부러진 채로 굳어지기도 한다.
신장질환 = 신장(콩팥)은 신체의 노폐물과 과도한 체액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문제가 있다는 첫 번째 신호 중 하나는 손가락과 발, 눈 주변이 붓는 것이다. 당뇨나 고혈압이 있으면 신장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커진다.
림프부종 = 림프부종은 림프계의 체액이 잘 배출되지 않아 부종이 생기는 질환이다. 암 치료의 부작용이기도 하다. 유방암 검사를 위해 겨드랑이의 림프절을 제거하기도 하는데, 이것이 림프 흐름을 방해하고 팔과 손에 부종이 생기게 할 수 있다.
방사선 치료는 림프절을 손상시키고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 치료 후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치료는 할 수 없지만 관리는 가능하다.
피부경화증 = 피부경화증은 콜라겐의 과다한 축적으로 인해 피부가 딱딱해지고 두꺼워지는 면역계 질환이다. 다른 신체 부위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손이 뻣뻣해지거나 손가락이 소시지처럼 부어오를 수 있다. 증상이 가벼운 사람도 있지만, 심각한 경우 장기가 손상될 수 있다. 피부경화증은 완치가 어렵지만 치료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