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도 ‘1순위’인데, 알고도 당하는 '암'은?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암 발생은 뻔히 알고서도 당하는 경우가 있다. “이것만 주의해도...”라는 말을 수없이 들었어도 그냥 지나치다가 암 진단 후 후회한다. 암은 운이 없으면 걸리는 것일까? 명확한 위험요인을 피하면 예방 가능한 암이 많은데, 왜 당하는 것일까?

◆ 암은 운 없으면 걸리나... 통제할 수 없는 몸속 돌연변이

암은 사람이 통제할 수 없는 몸속 돌연변이에 의한 불운의 암이라는 주장이 있다. 몸속 줄기세포가 많이 증식·분열되면서 돌연변이가 나타날 확률도 커져서 암이 생긴다는 것이다. 일생 동안 몸속 줄기세포 분열 횟수는 사람이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운이 많이 작용한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해당하는 암으로 췌장암, 소장암, 골육종, 악성 뇌종양, 백혈병, 난소암, 비흡연자 폐암, 담낭암, 두경부암, 피부 흑색종 등이 거론된다(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 암 예방법이 나와 있는데... 일상에서 암 막는 법

세계보건기구(WHO)는 암 발생의 1/3 은 예방이 가능하고, 1/3은 조기 진단만 되면 완치가 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나머지 1/3 환자도 적절한 치료를 하면 완화가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암 사망의 30%는 흡연, 30%는 식습관, 18%는 만성감염에서 비롯된다고 했다. 그밖에 유해한 환경에서 일하는 직업, 유전, 음주, 호르몬, 방사선, 환경오염 등의 요인도 각각 1-5% 정도 차지하고 있다. 이를 잘 살피면 일상생활에서 충분히 암을 예방할 수 있다.

◆ 예방접종으로 암 예방 가능... 간암, 자궁경부암

아직도 술 때문에 간암에 걸리는 것으로 아는 사람이 있다. 결정적인 원인은 간염바이러스(B형, C형)다. 국내 간암 환자 중 75% 정도가 B형, 10% 가량이 C형 간염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다. 전체 간암의 85%가 간염바이러스와 관련이 있는 것이다(국가암정보센터). 아직 B형 간염바이러스 예방접종을 안 한 중장년층은 접종을 꼭 해야 한다. 물론 과음도 조심해야 한다. 자궁경부암도 HPV 예방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 늦게 발견하면 생존율 낮은데... 무료인데 왜 안 받을까?

위암은 짠 음식, 탄 음식, 질산염 섭취 등 식습관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과 관련이 깊다. 가족 중에 위암 환자가 2명 이상 나오는 것은 식성이 비슷하고 찌개 하나를 각자의 수저로 떠먹는 과거의 식습관과 연관이 있다. 만 40세 이상은 2년마다 무료 위내시경을 할 수 있다. 국가암검진으로 비용 없이 위암을 예방하거나 조기발견할 수 있는데 10년 이상 안 받는 사람도 많다. 위암도 늦게 발견하면 생존율이 낮다.

◆ 위험도 '1순위'인 사람은?... “알고도 당하지 마세요”

대부분의 암은 가족력이 5~10%를 차지하고 있다. 부모, 형제, 자매 등 직계가족 중에 암 환자가 있다면 본인도 조심해야 한다. 아버지가 대장암을 앓았는데 아들이 고지방식에 채소·과일을 싫어하고 대변검사나 대장내시경을 게을리 하면 위험도가 높아진다.

췌장암도 유전성에 흡연이 최대 위험요인이다. 흡연은 폐암, 구강암, 식도암, 위암, 방광암, 자궁경부암, 유방암 등 여러 암의 위험을 높인다. 간접흡연도 피해야 한다. 가족력이 있는데도 음식 조심, 운동·검진을 안 하면 암 위험도가 치솟는다. 명확한 ‘예방법’이 있는 암은 실천해 보자. 귀찮다고 건너뛰지 말자. 암에 걸리면 더 힘들고 가족들도 고생한다. 늦게 발견하면 초고가의 치료제가 필요할 수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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