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환자, 심방세동 위험 2배 ↑” (연구)
유방암에 걸린 여성은 심장 위쪽에 위치한 심방의 박동이 불규칙해지는 심방세동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14일(이하 현지시간) 《유럽심장저널》에 발표된 미국 케이스웨스턴리저브 대 아비러프 구하 교수팀의 논문을 토대로 미국 건강의학뉴스 웹진 '헬스 데이'가 16일 보도한 내용이다.
심방세동은 심방이 불안정하게 떨리면서 빠르고 불규칙한 심장박동을 일으킬 때 발생한다. 심장 두근거림, 호흡 곤란, 현기증, 극심한 피로 등의 증세를 대동한다. 심방세동은 그냥 방치될 경우 뇌졸중과 심부전의 위험을 크게 높인다.
연구진은 2007~2014년 유방암 진단을 받은 66세 이상 여성 8만5000여 명 중 심방세동 발병률이 얼마나 되는지 1년 뒤 데이터를 추적했다. 1년 내에 신규 심방세동의 발병 비율이 3.9%로 조사됐다. 진단 후 두 달 간 발병률이 가장 높았다. 유방암에 걸리지 않은 대조군 여성의 경우 심방세동 발병률은 1.8%였으니 유방암환자의 발병률이 2배 이상 높았다.
유방암 진행이 많이 이뤄진 여성일수록 심방세동 발병률이 높았다. 또 치료를 위해 유방절제 수술을 받은 환자에게도 심방세동이 더 흔하게 발견됐다.
하지만 유방암과 심방세동의 상관관계는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구하 교수는 “암치료를 위한 수술, 화학요법, 염증, 암으로 인한 신체불균형, 유방암 진단 이후 동반되는 정서적 스트레스 등이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유방암 진단을 받은 환자들에게 심장약 처방 또는 심장박동 모니터링이 필요한지를 결정하기 위해선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 추적조사에서 젊은 여성 유방암환자는 많지 않았기에 이번 연구결과가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 또 추적조사가 1년에 불과했기에 방사선 치료로 인한 만성 심장질환이 반영되지 않았다.
외부 전문가들은 유방암에 걸린 사람들이 심장 관련 질환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는 것은 알려져 있지만 구체적으로 심방세동의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결과는 새로운 것이라고 논평했다. 미국 뉴욕의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MSKCC))의 심장내과 전문의인 앤서니 유 박사는 “유방암 환자의 경우 심혈관 질환 관리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뉴욕 레녹스힐 병원의 심장전문의인 아이시타 드와베디 박사는 “유방암 환자는 고혈압이나 심부전, 심근염 같은 실혈관 질환의 가능성이 높기에 사전 예방 차원의 진료가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해당 논문의 원문은 다음 인터넷 주소( https://academic.oup.com/eurheartj/advance-article/doi/10.1093/eurheartj/ehab745/6427396?searchresult=1 )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