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여성 체중감량 수술, 임신 합병증에 '양날의 검' (연구)
비만 여성들이 임신에 앞서 체중감량 수술(비만 수술)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그런데 이 체중감량 수술이 각종 임신 합병증을 줄이지만, 다른 합병증을 증가시켜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대형 의료서비스 그룹인 카이저병원(Kaiser Permanente) 연구팀은 2007~2018년 임신한 캘리포니아 여성 20,000명 이상을 추적했다. 그 가운데 9.3%가 임신 전에 체중감량 수술을 받았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체중감량 수술은 임신중독증(자간전증)의 위험을 47%나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중독증은 고혈압, 단백뇨, 부종 등의 증상을 보인다.
또 체중감량 수술은 임신성 당뇨병의 위험을 40%, 과체중아 출산 위험을 76%, 자궁 내 아기를 둘러싼 체액과 막의 감염 위험을 55%, 제왕절개 위험을 35% 각각 감소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체중감량 수술은 저체중아 출산의 위험을 146% 높이고, 분만 후 출혈의 위험을 79%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의 제1저자인 카이저병원 남부 캘리포니아 연구평가부 다리오스 게타훈 박사는 “미국에서 가장 널리 사용하는 체중감량 수술인 ‘위소매 절제술’을 받은 산모들을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체중감량 수술이 신생아집중치료실(NICU)에 입원할 위험을 약 30%까지 감소시키는 등 여러 가지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음을 발견했으나, 이 수술은 산모의 출산 후 과출혈 및 저체중아 탄생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장기적인 체중 조절과 건강 상 이점을 제공할 수 있는 체중감량 수술을 한 뒤 임신하는 여성들이 점차 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의 수석 저자인 카렌 콜먼은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여성들에게 체중감량 수술의 이점을 보여주는 첫 번째 연구였다”며 “임신을 고려 중인 심각한 비만 여성은 반드시 의사와 협의해 체중감량 수술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는 ‘미국 산부인과 저널(American Journal of Obstetrics & Gynecology)’ 온라인판에 실렸고 미국 건강 매체 ‘헬스데이 뉴스’가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