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9일 (목)

“괜히 이어폰 끼는게 아니네”… 운동할 때 좋아하는 음악 틀었더니

좋아하는 음악 들으며 운동하면, 더 힘들다는 느낌 없이 더 오래 운동 가능

운동 중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 지구력이 눈에 띄게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운동 중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 지구력이 눈에 띄게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별도의 비용이나 복잡한 방법 없이도 운동 시간을 늘릴 수 있는 간단한 전략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핀란드 위배스퀼래대 연구진은 운동할 때 참가자가 직접 음악을 선택하도록 할 경우, 더 힘들다는 느낌 없이 고강도 운동 지속 시간이 약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실험에는 평소 신체 활동을 꾸준히 하는 성인 29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자신의 최대 운동 능력의 약 80% 수준으로 고정식 자전거를 타는 고강도 운동을 두 차례 수행했다. 한 번은 아무 음악 없이 진행했고, 다른 한 번은 각자가 선호하는 음악을 들으며 운동했다. 참가자들이 선택한 음악은 주로 분당 120~140 비트의 템포로, 리듬감 있는 반복 동작에 적합한 수준이었다.

그 결과, 음악을 들으면서 운동한 경우 평균 운동 시간은 35.6분으로, 음악 없이 운동했을 때의 29.8분보다 약 6분 더 길었다. 동일한 강도의 운동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차이가 나타나, 심리적 요인이 작용했음을 시사했다.

연구를 이끈 앤드류 댄소 연구원은 “자신이 고른 음악이 체력을 직접적으로 향상시키거나 신체적 부담을 크게 변화시키는 것은 아니다”라며 “대신 같은 강도의 운동을 더 오래 견딜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운동 종료 시점에 측정된 심박수와 혈중 젖산 수치는 음악 유무와 관계없이 거의 동일했다. 이는 참가자들이 두 조건 모두에서 비슷한 수준의 신체적 부담을 경험했음을 의미한다. 즉 음악이 운동을 덜 힘들게 만든 것이 아니라, 같은 고통을 더 오래 버틸 수 있게 만든 셈이다.

연구진은 이러한 효과가 심리적 요인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했다. 익숙하고 선호하는 음악이 운동 중 느끼는 불편함에 대한 주의를 분산시키고, 자연스럽게 페이스를 유지하도록 도우며, 지속적인 움직임에 대한 동기와 몰입도를 높인다는 것이다.

이번 결과는 운동선수나 코치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의미가 크다. 특히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기 어려워하는 사람들에게 운동 습관을 유지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 댄소 연구원은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꾸준히 하지 못하는 이유는 빠르게 피로감을 느끼기 때문”이라며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는 음악을 선택하는 것만으로 더 오랜 시간 운동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체력 향상과 운동 지속성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연구진은 이러한 접근법이 신체활동 부족 문제를 완화하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적으로 만성질환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신체활동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저비용 전략으로서, 개인 맞춤형 음악 활용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스포츠 및 운동 심리학(Psychology of Sport and Exercise)》에 ‘Feel the beat, not the burn: Effects of self-selected music in time-to-exhaustion cycling’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자주 묻는 질문]

Q1. 어떤 음악이 운동 효과를 높이는 데 가장 도움이 되나요?
연구에서는 분당 120~140비트(BPM)의 리듬감 있는 음악이 주로 선택됐다. 다만 가장 중요한 요소는 템포보다도 ‘개인의 선호’로, 익숙하고 동기부여가 되는 음악일수록 효과가 컸다.

Q2. 음악을 들으면 실제로 체력이 좋아지는 건가요?
체력 자체가 즉각적으로 향상되는 것은 아니다. 대신 같은 강도의 운동을 더 오래 견딜 수 있게 해 운동량을 늘리는 데 도움을 준다.

Q3. 왜 음악이 운동을 더 오래 하게 만들까요?
음악은 피로감이나 통증에 대한 인식을 줄이고, 리듬을 통해 페이스를 유지하도록 돕는다. 그 결과 운동이 덜 힘들게 느껴지면서 지속 시간이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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