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0일 (금)

사회적 고립, 여성 ‘이 암’ 위험 최대 84% 높인다

사회적 고립과 암 발생 연관성 확인…외로움 자체는 암 위험과 뚜렷한 연관성 없어

사회적 고립이 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회적 접촉이 거의 없는 사람은 암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여성의 경우 일부 암 발생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경향이 관찰됐다.

외로움이 우울증, 심혈관질환, 치매 등 다양한 건강 문제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는 이미 다수 보고된 바 있다. 이번 연구는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을 구분해 암 발생 위험과의 관계를 분석했다.

중국 광저우의대와 광저우 호흡기건강연구소 연구팀은 영국 대규모 건강 데이터베이스인 UK 바이오뱅크(UK Biobank)에 참여한 38~73세 성인 35만 4537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커뮤니케이션즈 미디어Communications Media》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을 약 12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이 기간 동안 3만 8103명이 새로 암 진단을 받았다.

사회적 고립 정도는 설문을 통해 평가했다. 연구진은 혼자 거주하는 경우, 가족이나 친구를 한 달에 한 번 미만으로 만나는 경우, 주 1회 이상 사회적 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경우 등 세 항목에 각각 1점을 부여했다. 점수가 2점 이상이면 ‘사회적 고립’ 상태로 정의했으며, 이에 해당하는 사람은 전체 참가자의 약 6%였다.

한편 자주 외로움을 느끼고 고민을 털어놓을 사람이 거의 없다고 응답한 경우는 ‘외로움’으로 분류했으며, 1만 5942명이 이에 속했다.

사회적 고립, 암 위험 8% 증가

연구진은 기존 질환, 흡연 여부, 정신 건강 상태 등 다양한 교란 요인을 보정해 분석했다. 그 결과 사회적으로 고립된 사람들은 암 발생 위험이 약 8%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경향은 특히 여성에서 더 뚜렷했다.

사회적으로 고립된 여성은 유방암, 폐암, 자궁암, 난소암, 위암 발병 위험이 더 높은 경향을 보였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결과는 위암이었다. 사회적 활동에 거의 참여하지 않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위암 위험이 최대 8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남녀 모두에서 방광암 위험 증가와의 연관성도 관찰됐다.

외로움 자체는 전체 암 위험과 유의한 연관성 없어

반면 외로움 자체는 전체 암 발생 위험과 유의한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즉, 스스로 외롭다고 느끼는 감정만으로는 암 발생 가능성이 통계적으로 뚜렷하게 높아지지는 않았다.

다만 일부 집단에서는 다른 경향이 관찰됐다. 49세 이하의 비교적 젊은 성인과 직업이 있는 사람들에서는 외로움이 오히려 암 위험 감소와 관련된 결과가 나왔다. 다만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의 원인은 명확하지 않으며, 추가 연구를 통해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연구 제1저자인 지아하오 쳉 박사는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은 개념적으로 비슷해 보이지만, 암 발생과 관련해서는 서로 다른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적 고립이 단순한 감정 상태가 아니라 실제로 사회적 접촉이 줄어든 객관적인 상태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러한 상태는 스트레스 증가와 염증 반응, 세포 수준의 신호 전달 경로 변화 등 건강 행동과 생물학적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러한 변화가 장기적으로 암 발생 위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또 “소득 수준이나 생활습관, 염증 같은 요인들이 이러한 연관성을 설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암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개인의 외로움 문제뿐 아니라 사회적 고립을 완화하고, 건강에 해로운 생활습관이나 사회경제적 어려움 같은 잠재적 위험 요인을 함께 개선하는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 여성에게서 위험 증가가 더 크게 나타난 만큼, 취약한 집단을 고려한 공중보건 전략이 중요하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자주 묻는 질문]

Q1.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은 무엇이 다른가요?
사회적 고립은 실제로 사람들과의 접촉이 적은 객관적인 상태를 의미하며, 외로움은 개인이 느끼는 주관적인 감정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사회적 고립이 암 발생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었지만, 외로움 자체는 전체 암 위험과 유의한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Q2. 사회적 고립이 어떤 암 위험과 관련이 있었나요?
연구에서는 사회적으로 고립된 여성에서 유방암, 폐암, 자궁암, 난소암, 위암 위험 증가와의 연관성이 관찰됐다. 특히 사회적 활동이 거의 없는 여성은 위암 위험이 최대 8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남녀 모두에서 방광암 위험 증가와의 연관성도 확인됐다.

Q3. 사회적 고립이 왜 암 위험에 영향을 줄 수 있나요?
연구진은 사회적 고립이 건강에 해로운 생활습관, 만성 스트레스, 염증 반응 증가 등과 연결될 수 있으며 이러한 변화가 장기적으로 암 발생 위험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확한 인과 관계를 확인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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