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0일 (금)

“산만하다고 자책하지 마세요”… 의지 부족 아닌 ‘이것’ 때문?

1초에도 여러 번 주의 흔들려…뇌의 ‘전환 모드’에서 방해 자극에 취약

미국 로체스터대 델몬드 신경과학연구소 이안 피벨콘 박사팀은 뇌파 연구를 통해 인간의 주의가 1초에 약 7번 정도, 매우 빠른 속도로 ‘집중 상태’와 ‘전환 준비 상태’를 오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을 하다가도 휴대폰 알림이 울리면 어느새 화면을 들여다보고 있지는 않은가. 집중하지 못하는 자신을 탓하기 쉽지만, 최근 조금 다른 가능성을 제시한 연구가 발표됐다. 연구진은 우리의 주의가 애초에 리드미컬하게 변하도록 설계돼 있다고 밝혔다.

미국 로체스터대 델몬드 신경과학연구소 이안 피벨콘 박사팀은 인간의 주의가 1초에 약 7번 정도, 매우 빠른 속도로 ‘집중 상태’와 ‘전환 준비 상태’를 오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성인 40명을 대상으로 뇌파(EEG)를 측정했다. 참가자들은 화면 중앙에 위치한 어둡고 낮은 대비의 회색 사각형(표적)에 집중해야 했고, 동시에 주변에는 선명한 색의 점(방해 자극)이 함께 나타났다. 눈의 움직임은 분석에서 제외해, 단순한 시선 이동이 아니라 내부적으로 일어나는 주의의 변화만을 반영하도록 했다.

그 결과, 특정 뇌파에서 표적을 잘 인식하지 못하는 구간이 나타났고, 바로 그 시점에 방해 자극에 대한 틀린 경보가 증가했다. 이는 주의가 ‘전환 상태’에 들어가는 리드미컬한 시간 동안 외부 자극에 더 취약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생존에는 유리했지만, 스마트폰 시대엔 독?

연구진은 이러한 리드미컬한 주의 전환이 진화적으로는 매우 유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주차 공간을 찾는 동안 뒤에서 후진하는 차량을 감지하거나, 자전거 타는 아이를 보면서도 머리 위 낮은 나뭇가지를 피하는 능력처럼 한 가지 대상에 과도하게 주의가 고정되지 않도록 하는 안전장치 역할을 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피벨콘 박사는 “음식을 찾는 동안 포식자를 경계해야 했던 조상들에게는 이러한 유연성이 이점이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노트북과 스마트폰이 항상 주변에 있는 현대 환경에서는 이러한 리드미컬한 주의 전환이 오히려 방해 자극에 더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이해에도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정상적인 뇌는 초점 유지 상태와 전환 가능 상태 사이를 주기적으로 오가지만, ADHD의 경우 이러한 전환이 자주 일어나지 않으며 이로 인해 인지적 유연성이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생물학(PLoS Biology)》에 ‘Frequency-specific attentional mechanisms phasically modulate the influence of distractors on task performance’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자주 묻는 질문]

Q1. 정말로 우리의 주의는 1초에 7~10번씩 바뀌나요?
연구에 따르면 시각적 주의는 세타(Theta) 리듬(약 4~8Hz, 연구에서는 약 7Hz 전후)에 맞춰 리드미컬하게 변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초에 약 7회 정도 ‘집중 유지 상태’와 ‘전환 가능 상태’를 오간다는 의미다.

Q2. 스마트폰 알림에 쉽게 반응하는 것도 이 때문인가요?
가능성이 있다. 주의가 전환 상태에 들어가는 ‘시간 창’에서는 외부 자극에 더 취약해진다. 현대처럼 알림과 시각적 자극이 많은 환경에서는 이 리듬이 방해 요소에 더 쉽게 반응하게 만들 수 있다.

Q3. ADHD와도 관련이 있나요?
연구진은 정상적인 뇌가 리듬적으로 상태를 교대하는 반면, ADHD에서는 이러한 패턴이 다를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ADHD 환자를 직접 조사한 것은 아니며,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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