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6일 (일)

“태아 때부터 간 보호”…임신 중 ‘이 성분’ 많아지면, 아기 지방간 위험 낮다

쥐 실험, 임신 중 ‘인돌’ 노출, 간 보호·혈당 개선·체중 증가 억제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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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닭고기, 달걀, 연어, 참치, 견과류 등 트립토판이 풍부한 단백질 식품을 충분히 섭취해 장내에서 ‘인돌’이 잘 만들어지도록 하는 식단이 아이의 지방간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임신 중 닭고기, 달걀, 연어, 참치, 견과류 등 트립토판이 풍부한 단백질 식품을 충분히 섭취해 장내에서 ‘인돌’이 잘 만들어지도록 하는 식단이 아이의 지방간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돌은 장내 유익균이 만드는 자연 화합물로, 최근 동물 실험에서 간 보호와 혈당 개선 효과가 확인된 성분이다.

미국 오클라호마대 의대 생화학·생리학 교수이자 OU 헬스 해럴드 햄 당뇨센터 소장 제드 프리드먼 박사팀은 고지방·고당 식단을 섭취한 어미 쥐에게 장내 세균 대사산물인 ‘인돌(indole)’을 투여했을 때, 새끼 쥐들에서 성장 후 지방간 질환 발생률이 현저히 낮았다고 학술지 ⟪eBioMedicine⟫ 최근호에 발표했다.

소아 대사기능장애 연관 지방간 질환(MASLD)의 위험성을 강조한 제드 박사는 “MASLD 유병률은 비만 아동의 약 30%, 비비만 아동에서도 약 10%에 이른다”며 “산모가 비만이거나 식단이 좋지 않을 경우 위험은 더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MASLD는 소아에서 조용히 진행되며, 대개 간 증상이 나타난 뒤에야 발견되는 특징이 있다. 성인과 소아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며, 특히 어린이에서 더 빠르게 진행되고 당뇨병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연구진은 장내 미생물군, 즉 마이크로바이옴이 지방간 발생 과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암컷 쥐에게 임신과 수유 기간 내내 서구식 고지방·고당 식단을 제공했다. 일부 쥐에게는 인돌을 함께 투여했다. 이유식 이후 새끼들은 정상 식단을 먹다가, 이후 지방간 유도를 위해 다시 서구식 식단에 노출됐다.

분석 결과, 인돌을 투여받은 어미에게서 태어난 새끼들은 간 상태가 더 건강했고 체중 증가가 적었으며 혈당 수치가 낮게 유지됐다. 지방세포 크기도 더 작았고, 이후 불건강한 식단에 노출된 뒤에도 보호 효과가 지속됐다. 연구진은 장에서 아릴 탄화수소 수용체(AHR)가 활성화되는 보호 경로도 확인했다. 간 손상을 유발하는 장쇄 세라마이드는 증가하지 않았고, 오히려 유익한 초장쇄 세라마이드는 상승했다.

핵심 실험에서는 보호 효과를 보인 새끼 쥐의 장내 세균을 인돌을 투여받지 않은 다른 쥐에게 이식했다. 그 결과 이식받은 쥐에서도 간 손상이 줄어들어, 장내 미생물군 자체가 보호 작용의 중심 역할을 한다는 점이 재확인됐다.

프리드먼 박사는 “자식은 어미로부터 마이크로바이옴을 물려받기 때문에 산모의 식단은 영아 장내 환경 형성에 직접적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공동 연구자인 오클라호마대 의과대학 부교수 카렌 존셔박사는 “현재 소아 MASLD는 체중 감량 외에 승인된 치료 약물이 없다”며 “산모의 마이크로바이옴을 개선하는 전략은 질환이 진행된 뒤 치료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인 예방 접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돌은 장내 유익균이 아미노산 트립토판을 분해할 때 만들어지는 자연 대사산물로, 장과 간 사이의 신호 전달에 관여하는 생리활성 물질로 알려져 있다. 이 물질은 장 점막의 염증을 낮추고, 대사 균형을 유지하며,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트립토판은 대표적으로 칠면조와 닭고기 같은 가금류, 달걀, 연어·참치 같은 생선, 두부와 콩류, 아몬드·호두·캐슈넛 같은 견과류, 치즈와 우유 같은 유제품에 많이 들어 있다. 결국 인돌 생성 능력은 식단과 장내 미생물 상태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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