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9일 (화)

“사랑니 뽑다가 ‘어디 갔지?’”… 사라진 치아, 10년 뒤 얼굴 속에서 발견

10년간 턱 통증 시달려…광대뼈 뒤쪽서 사라진 사랑니 발견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10년 전 발치 도중 사라진 위쪽 사랑니가 광대뼈 뒤쪽 깊숙한 공간에서 발견됐다. 사진=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사랑니를 뽑다가 치아가 사라졌다. 황당하게도 이 사랑니는 무려 10년 뒤 얼굴 속에서 발견됐다.

10년 넘게 이유를 알 수 없는 턱 통증에 시달리던 35세 여성. 사랑니를 뽑은 뒤 입을 크게 벌리기도 어려웠고 입안에서는 냄새가 나는 분비물까지 나왔다. 그동안 턱관절 문제로 여겨 관련 치료도 받아봤지만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그러다 최근 얼굴 내부를 촬영한 검사에서 뜻밖의 원인이 발견됐다. 광대뼈 뒤쪽 깊숙한 곳에 치아 하나가 박혀 있었던 것이다. 정체는 10년 전 뽑으려다 사라졌던 위쪽 사랑니였다.

뽑던 사랑니가 어떻게 거기까지 갔을까?

당시 여성의 사랑니는 발치 과정에서 바깥으로 빠져나오는 대신 얼굴 안쪽 깊숙한 곳으로 밀려 들어갔다. 발견된 곳은 ‘측두하와’라는 공간으로, 쉽게 말하면 광대뼈 뒤쪽 깊숙한 곳이다.

이런 일은 매우 드물지만 실제 사랑니 발치 과정에서 생길 수 있다. 특히 위쪽 사랑니를 뽑을 때 과도한 힘이 가해지면 치아가 주변 공간으로 밀려 들어갈 수 있다. 문제는 이 주변에 혈관과 신경 등이 있다는 점이다. 억지로 꺼내려다 오히려 치아가 더 깊이 들어가거나 주변 조직을 다칠 수도 있다.

이번 사례를 보고한 튀르키예 연구진에 따르면 이처럼 위쪽 사랑니가 측두하와까지 이동한 사례는 지금까지 의학 문헌에 50건 미만이 보고됐다. 

10년 만에 해결한 ‘사랑니 실종 사건’

의료진은 3차원 영상 검사로 사랑니의 정확한 위치를 확인한 뒤 수술에 나섰다. 얼굴이나 턱 바깥을 절개하지 않고 국소마취 후 입 안쪽으로 접근해 사랑니를 꺼냈다. 치아가 빠져나온 자리에는 볼 안쪽의 지방조직을 이용해 상처 부위를 덮었다. 

다행히 수술 후 별다른 합병증은 없었고, 여성을 오랫동안 괴롭혔던 증상도 호전됐다.

사랑니를 뽑은 뒤 며칠간 통증이나 붓기가 나타나는 것은 흔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통증이 계속되거나 입을 벌리기 어렵다면 확인이 필요하다. 아주 드물지만 이번 사례처럼 엉뚱한 곳에 원인이 숨어 있을 수도 있다.

이번 사례는 최근 ≪유라시아 구강악안면외과학회지(EurAsian Journal of Oral and Maxillofacial Surgery)≫에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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