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수험생들이 막바지 컨디션 점검과 건강 관리에 나서고 있다.
시험장 현장에서는 갑작스러운 실신 사례가 종종 보고된다. 떨림, 초조, 긴장감 등 극도의 스트레스 상황이 실신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같은 증상을 ‘미주신경성 실신’이라고 하는데, 신체와 정신이 예민한 수험생들에게 흔하게 나타날 수 있어 대비와 인지가 필요하다.
미주신경성 실신은 스트레스, 긴장, 심리적 충격 등으로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의 조절 균형이 깨지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맥박과 혈압이 동시에 떨어지며 뇌로 가는 혈류가 일시적으로 줄어들면서 실신하게 된다. 특히 평소와 달리 오랜 시간 서 있거나 갑자기 공기가 탁한 공간에 오래 머물게 되면 특별한 질환이 없는 사람에게도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다.
수험생 외에도 이같은 현상을 자주 겪는 사람들이 있는데, 바로 여러 사람 앞에서 무대를 소화하는 가수들이다. 가장 최근에는 가수 현아가 해외 공연 도중 실신하면서 급하게 공연을 중단했다. 현아는 과거 인터뷰에서 ‘한 달에 12번 쓰러진 적이 있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의 미주신경성 실신을 앓고 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위키미키의 김도연과 브라운아이드걸스 나르샤 등이 비슷한 경험을 털어놨다.

이는 가수들의 직업적 특성상 극단적인 다이어트와 무리한 스케줄, 불규칙한 생활 패턴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같은 특성이 수험생들에게도 흔하다는 것. 권창희 건국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미주신경성 실신의 전조 증상은 복합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미리 파악하고 있어야 대비가 가능하다”고 경고했다.
권 교수에 따르면 식은땀이 나고 속이 메스꺼우면서 갑자기 시야가 흐려지거나 어지러운 느낌이 드는 것은 전형적인 미주신경성 실신의 전조 증상이다. 특히 시야가 흐려지는 상황은 뇌로 원활한 혈류 공급이 되지 않는 상황을 나타내는 증상이다. 그 즉시 바닥에 눕거나 앉아서 머리를 낮춰줘야 하고, 시험 중이라면 즉각 주변이나 감독관에 알려 추가 피해를 막아야 한다.
또 평소와 다르게 두근거림과 함께 손발에 힘이 빠지는 증상도 있다. 이것을 느꼈다면 역시 바닥에 앉거나 눕고,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려야 한다. 보호자나 주변인들은 실신자가 심하게 다치지 않도록 자세를 바꿔주고 환기가 원활한 곳에서 안정을 취하게 해야 한다.
권 교수는 “수능 같은 극도의 긴장 상황에서 실신은 수험생과 보호자, 감독자 모두가 주의해야 할 신체 반응”이라며 “증상을 느낀다면 바로 주변에 알리는 한편, 참지 말고 누워서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그는 수능 당일 실신 위험을 낮추는 관리법도 제시했다. 방법은 다음과 같다.
· 아침식사 챙기기 -> 공복 상태는 혈압을 낮추고 스트레스 수준을 높인다.
· 수분 섭취에 신경 쓰기 -> 지나친 갈증이나 탈수가 없도록 평소보다 한 두 잔 더 마시면 좋다.
· 몸을 조이지 않는 편안한 옷과 신발 챙기기 ->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야 한다.
· 점심시간에는 잠시 바깥 공기를 마시기 -> 신선한 공기는 컨디션 유지에 도움이 된다.
· 스트레칭 하기 -> 손가락 힘주기나 다리 교차 등 간단한 근육 수축 및 이완 동작을 틈틈이 해 준다.
· 불안이 심할 땐 복식호흡, 심호흡
· 어지럽거나 시야가 흐려지고 식은땀이 나면, 즉시 주변에 알리기 -> 창피해하거나 감추면 상황이 더 심각해진다.
권 교수는 “수능 당일, 컨디션 관리와 더불어 가장 중요한 건 건강”이라며 “실신의 전조 증상을 미리 파악하고, 자신만의 관리법으로 실신을 예방하고 건강하게 수능일을 보내기 바란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