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믹서기 소리도 위험”…‘이 병’ 있으면 하루에 1시간만 소음 들어도 증상 악화

신경세포 손상…청각 처리 부위와 도파민 생성 부위 연결 확인

파킨슨병 환자가 큰 소리에 반복적으로 노출될 경우, 신경 손상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편집

파킨슨병 환자가 큰 소리에 반복적으로 노출될 경우, 신경 손상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국립 과학기술대학 화중과기대학 신경생물학과 추이치 교수를 비롯해 뇌연구소 연구진이 파킨슨병 초기 단계로 유전자 조작된 생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국제학술지 ⟪플로스 바이올로지(PLOS Biology)⟫ 최근호에 발표했다.

결과적으로, 하루 1시간 동안 85~100데시벨 수준의 소음에 노출된 그룹이 움직임이 느려지고 균형 능력이 저하되는 등 초기 운동 장애 증상을 보였다. 이 정도 소음은 잔디깎기 기계나 믹서기 정도의 크기다.

연구팀은 생쥐를 단 한 번 노출한 경우 하루 내 회복이 가능했으나, 일주일간 매일 1시간씩 같은 소리에 반복적으로 노출시킨 경우에는 회복이 지연되고, 만성적인 운동 장애로 이어졌다고 보고했다. 단기 노출이 아닌 ‘지속적인 환경적 자극’이 파킨슨병의 진행을 촉진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뇌 영상 분석 결과, 청각 정보를 처리하는 하구가 도파민을 생산하는 흑질과 직접 연결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 부위가 반복적으로 자극되면 도파민을 만드는 신경세포가 사멸하면서 운동기능 저하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즉, 소음 자극이 도파민 신경세포의 손상을 매개할 수 있는 경로를 처음으로 확인한 것이다.

소음 노출 후 생쥐의 뇌에서는 신경전달물질을 운반하는 단백질인 VMAT2(vesicular monoamine transporter 2)의 수치가 크게 감소했다. VMAT2는 도파민,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을 신경세포 내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단백질로, 그 감소는 곧 도파민 고갈로 이어진다. 반면, 하구의 과도한 활동을 억제했을 때는 VMAT2가 다시 증가하며 도파민 신경의 기능이 회복되는 양상을 보였다.

연구진은 “환경적 요인이 파킨슨병의 발병과 진행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소음과 같은 청각 자극이 도파민 신경 퇴행을 유발하는 새로운 비유전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소음이 단순히 청각 피로를 일으키는 수준을 넘어 신경퇴행성 질환의 병태생리에 관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음 노출 환경에 대한 공중보건적 관리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파킨슨병은 전 세계적으로 약 1000만 명 이상이 앓고 있으며, 미국의 경우만 해도 매년 9만 명이 새롭게 진단된다. 전문가들은 초미세먼지(PM2.5)와 초가공식품 섭취 등 다양한 환경 요인이 파킨슨병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완치법은 없으며, 주로 레보도파 같은 약물을 통해 도파민을 보충하거나 증상을 누그러뜨리는 치료가 시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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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mk*** 2025-11-07 10:22:44

    일반 사람에게도 소음이 좋지 않은데, 파킨슨병 환자에게는 더더욱 좋지 않군요. 소음을 줄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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