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엔 어둠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게 자연스럽고 인간의 생리에도 맞다. 칠흙 같은 밤에 불야성을 이루는 곳에서 지내면, 정신적·신체적으로 좋지 않다. 취침 전에 휴대전화나 TV화면을 보는 것도 건강에 나쁘다.
밤에 밝은 빛에 노출되면 심장마비·심부전 등 심장병에 걸릴 위험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플린더스대 연구팀은 영국인 약 8만9000명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손목에 착용하는 센서를 활용해, 이들 참가자를 대상으로 1300만 시간 이상의 빛 노출을 추적하고 최장 9.5년 간 관찰했다. 그 결과 밤에 가장 밝은 빛에 노출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심장마비 위험이 47%, 심부전 위험이 56%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의 제1 저자인 ‘플린더스 보건의학연구소(FHMRI)’ 수면건강그룹의 다니엘 윈드레드 박사는 “밤중에 밝은 빛을 쬐면 발생할 수 있는 심장병 위험은 운동, 음식 섭취, 수면 습관, 유전적 요인 등 다른 변수를 고려한 뒤에도 여전히 높게 유지됐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Light Exposure at Night and Cardiovascular Disease Incidence)는 《미국의사협회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실렸다.
이번 연구 결과는 어두운 밤, 단순히 밝은 빛에 노출되는 것 자체가 심장마비·심부전 등 심장병 발병의 독립적이고 강력한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잘 보여준다. 종전 연구에서는 위성 사진, 야간 실외조명 조사에 의존했으나, 이번에는 웨어러블 기기의 실시간 데이터를 활용해 실내 환경의 빛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했다.
어두워야 할 밤 시간에 반복적으로 밝은 빛에 노출되면, 신체 내부의 생체시계가 교란되게 마련이다. 야간에는 창에 커튼을 치고, 실내 조명을 낮추고, 잠자리에 들기 전엔 휴대전화 등 화면 기기의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침실 불을 켠 채 잠드는 것도 좋지 않다. 특히 여성과 젊은 층은 야간 조명 노출의 영향에 취약하므로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전반적으로 야간 조명의 노출을 줄이려면 일반 가정은 물론 병원·도시 등의 조명을 심층 연구한 뒤,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제, 생체시계의 개념을 더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할 때가 됐다.
[자주 묻는 질문]
Q1. 밤에 밝은 빛을 보면 건강에 나쁜가요?
A1. 네, 밤에 밝은 빛에 노출되면 건강에 해로울 수 있습니다. 특히 수면 직전이나 수면 중에 인공 조명이나 화면 빛에 노출되면 생체시계가 교란되고, 수면의 질이 떨어지고, 심장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최근 연구 결과를 보면 밤에 가장 밝은 빛에 노출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부전 위험이 56%, 심장마비 위험이 47% 더 높았습니다. 이는 야간 빛 노출이 심장병의 독립적인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Q2. 어떤 종류의 빛이 특히 위험한가요?
A2. 실내 조명, TV 화면, 스마트폰 등 인공적인 밝은 빛이 아주 위험합니다. 특히 취침 직전의 화면 노출은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해 수면 리듬을 깨뜨립니다.
Q3. 야간 빛 노출을 전반적으로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3. 밤에는 커튼을 치고 실내 조명을 최소화하고, 취침 전에는 스마트폰이나 TV 화면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침실 불을 켠 채 잠드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 특히 여성과 젊은 층은 빛에 더 민감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