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0일 (금)

6주간 5kg 빠진 40대男, 당뇨 진단 뒤 10일 만에 ‘이 암’ 판정…무슨 일?

체중 감소와 피로를 당뇨병 진단 받았다가 췌장암으로 판명된 사연

체중 감소와 피로를 호소하던 40대 남성이 처음에 당뇨병으로 진단받았다가 불과 열흘 만에 췌장암 판정을 받은 사연을 공유했다. [사진=SNS]

체중 감소와 피로를 호소하던 40대 남성이 처음에 당뇨병으로 진단받았다가 불과 열흘 만에 췌장암 판정을 받은 사연을 공유했다.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런던에 거주하는 세일즈 매니저 크리스 심슨(48세)은 2024년 5월 이유 없는 체중 감소와 피로로 병원을 찾았다.

주치의는 혈당 조절 문제로 인한 체중 저하를 의심해 당뇨병 약을 처방했지만, 이후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에서 종양이 발견됐다. 그는 “6주 동안 5kg 정도 체중이 줄었고 피로감이 있었지만, 잠깐 쉬면 회복됐다. 아내의 걱정으로 병원을 찾았는데 당뇨 진단을 받았고, 약을 먹자 오히려 더 나빠졌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의사의 권유로 추가 검사를 받은 끝에 췌장암 사실이 드러났다.

그는 종양 제거 수술과 함께 췌장의 절반과 비장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고, 이어 12차례 항암 치료를 받았다. 불과 6개월 만에 암이 재발했고, 이번에는 림프절까지 전이된 상태로 수술이 불가능했다. 현재는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 유전자치료, 면역치료를 병행하며 종양 축소와 생명 연장을 시도하고 있다. 그는 “부작용은 전보다 덜하지만 첫날은 매우 힘들다. 그래도 새로운 치료법이 효과를 내길 바란다”고 전했다.

심슨은 “췌장암 증상은 미묘하거나 아예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만약 내가 1년만 빨리 진단을 받았다면 지금 같은 고통은 없었을 것이고, 국민건강서비스(NHS)도 막대한 비용을 쓰지 않아도 됐을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증상이 없어도 췌장암 검사를 받을 수 있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췌장암, 국내 5년 생존율 16.5%대에 머물러
췌장암은 국내에서도 발생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대표적인 암이다. 복부 깊숙이 자리한 췌장에서 발생하는 이 암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고 다른 질환으로 착각되기 쉬워 ‘침묵의 암’이라 불린다.

2024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18년~2022년 췌장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17% (남자 15%, 여자 18%)였다. 진행된 병기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수술이 가능한 환자가 제한적이며,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여전히 많다는 점이 생존율 저조의 원인으로 꼽힌다.

췌장암의 대표적인 위험 요인으로는 흡연, 비만, 당뇨병, 췌장염 병력, 고령 등이 확인됐다. 국내 대규모 연구에서는 만성 췌장염 환자가 비환자보다 췌장암 발생 위험이 약 4배 가까이 높다는 결과도 보고됐다. 새로 발생한 당뇨나 조절되지 않는 고혈당 역시 주목해야 할 신호로 알려졌다.

문제는 조기 진단의 어려움이다. 복부 또는 등 통증, 체중 감소, 소화불량, 구역, 황달 등 주요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위장 질환이나 당뇨병으로 오인되기 쉽다. 이로 인해 환자의 상당수는 이미 진행된 단계에서 암이 발견된다. 전문가들은 “췌장암은 예후가 매우 나쁜 암이지만, 위험군에 대한 정기적인 영상검사와 생활습관 관리가 생존율 개선의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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