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다양한 초가공식품이 등장하며 청소년의 식탁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간편하게 끼니를 해결할 뿐만 아니라 자극적인 맛을 또래와 함께 즐기는 놀이나 소통의 수단으로 초가공식품이 소비되고 있다.
이렇게 초가공식품이 일상 깊숙이 자리잡을수록 청소년의 영양 균형은 무너지고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음료, 즉석식품, 스낵류 등 초가공식품은 가공 과정에서 당, 지방, 나트륨 등이 다량 첨가된다. 동시에 원료가 지닌 고유의 영양소는 파괴돼 비타민, 미네랄, 식이섬유 등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유 등 자연식품 외면하는 청소년, 영양 불균형 심화
이런 환경에서는 균형잡힌 식습관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특히 초가공식품과 반대되는 개념인 자연식품은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자연식품은 과일, 채소 등 다양하지만 청소년들이 일상에서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음료에는 우유가 있다.
식품의 가공 정도와 목적에 따라 4개 그룹으로 나누는 ‘Nova 분류 체계’에 따르면 우유는 1그룹(미가공 또는 최소가공식품)으로 분류된다. 본래의 영양 성분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인위적인 첨가나 가공을 최소화한 자연식품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유와 같은 자연식품은 점점 외면받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2022년 발표한 학생 건강검사 및 청소년 건강 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하루 한 번 이상 우유를 마시는 청소년은 5명 중 1명에 불과했다.
국가통계연구원이 발간한 <한국의 SDG(지속가능발전) 이행현황 2025> 보고서에 의하면 2023년 기준 12~18세 청소년의 영양섭취 부족자 비율은 27.5%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단순한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 전반에 걸친 건강 격차 문제로 확산될 수 있는 것이다.
“우유, 학습 집중과 정서 안정에 도움”
전문가들은 우유가 청소년의 균형 잡힌 성장과 건강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단백질과 칼슘은 뼈를 강화하고 뇌세포 활동과 신경 안정에 기여한다”며 “우유 속 트립토판은 세로토닌·멜라토닌 합성에 관여해 수면 질 개선에도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우유 속 영양 성분은 ‘식품 매트릭스 구조’ 덕분에 서로의 흡수를 돕고 기능을 강화하는 특성을 지닌 점도 주목할 만하다. 우유의 지방, 단백질, 칼슘, 비타민 D 등은 우유 고유의 구조 속에서 유기적으로 결합해 있다.
예컨대 우유 단백질인 카제인에 결합된 칼슘(유기태 칼슘)은 다른 식품에 존재하는 칼슘보다 체내 흡수율이 우수하다. 여기에 우유의 비타민D와 유당이 더해지면 흡수, 기능을 더욱 끌어올린다. 뼈 강화, 면역력 증진 등에서 더 높은 효과를 가져다주는 셈이다.
우유는 청소년의 신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스트레스 관리 등 정서적인 측면에서도 이롭다. 강 교수는 “우유에는 청소년이나 수험생에게 필요한 영양소가 고루 들어 있어 학습 집중 유지와 정서적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