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0일 (금)

서울 온열질환자 전년대비 3배 급증…청장년 급증 이유가 마라톤 때문?

길가 온열질환자 45명 중 절반이 넘는 25명은 마라토너

올여름 서울 온열질환자는 3배 급증했다. 특히 오전 시간 야외 운동에 나선 30~40대에서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이 서울을 덮치면서 온열질환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대적으로 선선하다고 여겨지는 오전 시간대 야외 운동에 나섰던 30~40대 청장년층에서 집중적으로 환자가 발생했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응급실을 보유한 서울 소재 모든 병원(70개소)이 참여하는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운영 결과, 5월 15일부터 7월 7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총 85명으로 작년(5월 20일∼7월 7일·27명) 27명 대비 약 3배로 늘었다.

시는 올해 이른 더위로 인해 전년보다 5일 앞당겨 온열질환 감시체계 운영을 시작했다.

분석 결과, 서울시 온열질환자 발생 양상은 발생 장소와 시간대, 연령대 등에서 전국적인 양상과 차이를 보였다. 실외 작업장(13%)보다 길가(53%)나 운동장·공원(17%) 등 야외 여가 공간에서 압도적으로 많이 발생했으며, 가장 더운 오후 시간대(25%)보다 오히려 오전 10시에서 12시 사이(44%)에 환자가 몰렸다.

연령대별로도 65세 이상 노년층(16%)보다 30~40대 청장년층(46%)이 온열질환에 훨씬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길가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 45명 중 절반이 넘는 25명(56%)은 오전에 시작된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가 쓰러진 경우였다. 이들 대부분은 20대부터 50대 사이의 비교적 젊은 연령층이었다. 이는 건강한 젊은이라도 충분한 수분 섭취나 컨디션 조절 없이 무리하게 야외 활동에 나설 경우 온열질환의 위험에 그대로 노출될 수 있음을 뜻한다.

온열질환은 열에 장시간 노출될 때 두통, 어지럼증, 근육경련 등을 동반하며, 열사병이나 열탈진으로 이어져 방치할 경우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

이동률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어르신과 어린이, 심뇌혈관·고혈압·당뇨병 환자 등 온열질환 취약계층뿐 아니라, 운동·여가를 위한 신체활동 시에도 무더위를 과소평가해 건강수칙을 소홀히 하면 온열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며 “폭염기간에는 야외에서 작업 및 신체활동을 자제하고 건강수칙을 지켜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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