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보건당국이 식품에 인공색소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보건당국을 책임지는 장관의 경솔한 발언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11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와 로이터 등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사회복지부 장관은 이날 식품 대기업 경영진들과 회의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미국인들의 식단을 바꾸고 만성 질환을 해결하는 것이다”면서 “장기적으로 과자나 음료 제품에서 인공색소의 사용을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지에서는 케네디 장관의 이번 발언을 두고 식품업계 전체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회의에는 펩시콜라를 제조하는 ‘펩시코’, 시리얼을 주력 상품으로 판매하는 ‘켈로그’, 세계에서 5번째로 큰 음료회사 ‘크래프트 헤인즈’ 등 거대 기업들이 참석했다.
실제로 케네디 장관은 정식 취임 전부터 식품업계의 시스템을 바꾸겠다고 선언해왔다. 지난 1월 미국의 식당은 카놀라유나 씨앗 기름이 아닌 소고기 지방 추출 식용유를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캘리포니아 소재 일부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이 동참하는 해프닝이 일어나기도 했다. 현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의 발언이 결코 가볍지 않음을 보여주는 일화다.
문제는 케네디 장관의 주장이 대체로 의학·영양학적으로 그 근거가 충분치 않다는 점이다. 앞서 사용을 독려한 소고기 지방 추출 식용유는 씨앗 식용유에 비해 영양학적인 이점이 있다는 것이 학계에서 검증되지 않았다. 인공 색소 역시 천연 색소에 비해 부작용이 크다는 주장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그럼에도 케네디 장관은 회의에서 “업계가 실질적이고 적극적인 해결책을 마련하지 않는 이상 분명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케네디 장관의 직접적인 감독을 받는 식품의약국(FDA)은 갸우뚱했다. 업계에 혼란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전망이다.
FDA는 로이터 측에 전달한 메일을 통해 “장관의 발언보다는 주 정부의 자체 법률로 통제하도록 했어야 한다. 글로벌 기업들에게 혼란과 장애물을 안겨주는 조치가 될 수 있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