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이 자꾸 목에 걸려"...인후통인가 했는데 6cm종양이, 무슨 암?

음식 삼키기 어려운 증상, 인후통 때문인 줄 알았는데 식도암 진단

음식을 삼키는 것조차 고통스러워하던 여성이 뒤늦게 식도암 진단을 받은 사연이 소개됐다. [사진='더선' 보도내용]
음식을 삼키는 것조차 고통스러워하던 여성이 뒤늦게 식도암 진단을 받은 사연이 소개됐다.

영국 매체 더선에 의하면, 영국 남동부 서리주에 사는 셰릴 브랜든(51)은 2022년 4월 소화불량 증상을 겪기 시작했다. 병원을 찾아 제산제를 처방 받아 복용하니 증상은 나아졌다. 하지만 6~7개월이 지나자 목에 갑갑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브랜든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음식을 너무 많이 삼키거나 빨리 먹을 때 드는 느낌과 비슷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음식을 삼키는 일은 점점 더 어려워졌다. 스테이크처럼 단단한 음식을 먹으면 목에 걸리기 시작했고, 횟수도 점점 늘어나 나중에는 일주일에 한 번은 이런 일이 생겼다.

처음에는 인후통 때문인가 싶었지만 증상이 심해지자 마침내 브랜든은 의사에게 내시경 검사를 요청했다. 검사 결과 기도 근처에서 6cm 크기의 종양이 발견됐고, 조직 검사를 해보니 식도암이었다. 종양은 기관지에 침투해 있었고, 심장과 너무 가까워 수술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의사는 몇 달 밖에 살지 못할 것이라 했다.

영국 ‘생존 가능성이 낮은 암 태스크포스(Less Survivable Cancers Taskforce)’에 따르면 식도암은 1년 생존율이 42%에 불과하며 뇌암, 간암, 폐암, 췌장암, 위암과 함께 영국에서 발생하는 가장 치명적인 6개 암 중 하나다. 성인 식도암 환자 중 5년 이상 생존하는 비율은 15%로 알려져 있다.

2023년 2월 브랜든은 항암치료를 시작했다. 동시에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주변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치료를 시작하면서 제대로 먹지 못해 체중이 크게 줄었고, 영양 공급 튜브의 도움까지 받아야 했다. 항암치료가 끝날 무렵에는 방사선 치료가 이어졌다. 그 무렵에는 제대로 걷거나 삼키지 못해 영양관을 있었음에도 체중은 더 줄었다. 또한 탈수 증상을 보였고 자율신경계가 손상되어 소변도 제대로 보지 못하게 됐다. 말초신경병증과 자율신경병증으로 혈압은 80세 노인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러던 중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영양관에 감염이 발생해 CT 촬영을 했는데, 이를 확인한 의료진이 스캔에서 암의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고 한 것이다. 현재 그는 여섯 차례에 걸쳐 매달 검진을 받고 있다.

영국은 세계에서 식도 선암 발병률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임에도 인식이 부족하다고 생각한 브랜든은 자신의 경험이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길 바란다며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있다. 그는 식도암에 대한 인식 제고와 기금 마련에 힘쓰고 있다.

음식 지나가는 통로인 식도에 생기는 암, 진행되면 연하 곤란 증상 나타나

식도는 인두와 위를 연결하는 기관으로, 음식을 먹을 때 음식물이 위장으로 넘어가는 통로다. 식도암이란 이 식도에 생긴 암을 말한다. 위치에 따라 경부식도암, 흉부식도암, 위-식도 연결부위 암으로 나눌 수 있으며 조직형에 따라 편평상피세포암, 선암, 평활근 육종, 횡문근 육종, 림프종, 흑색종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음식이 지나가는 통로이기 때문에 주로 음식을 삼키기 어렵거나 통증이 주된 증상으로 나타난다. 초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고, 암이 진행됨에 따라 식도내강이 좁아져 연하 곤란 증상이 나타난다.

식도암을 치료하는 주된 방법은 수술적 제거다. 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에는 항암치료와 방사선요법을 같이 시행하기도 한다. 암이 다른 장기나 여러 림프절로 전이된 경우에는 수술 후 1~2년 사이에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

식도암은 노령층에서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높고 남성에게 더 많이 발생한다. 음주와 흡연, 과체중 및 비만, 뜨거운 음료를 자주 마시는 습관이 식도암 위험을 증가시킨다. 위-식도 역류 질환, 바렛 식도(Barrett’s esophagus), 식도이완불능증 등과 같은 질환도 식도암 위험을 높인다. 따라서 식도암 예방을 위해서는 절주, 금연, 균형 잡힌 식습관 등 위험 요인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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