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식을 앞두고 속눈썹 연장술을 받은 20대 영국 여성이 심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눈이 퉁퉁 붓고 한때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증상을 겪은 사연이 전해졌다.
미국 피플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케임브리지셔주에 사는 폴리 비비(26)는 결혼식을 앞두고 속눈썹 연장을 받기로 했다. 시술 전 패치 테스트까지 받았고, 결과에 만족했다. 하지만 몇 시간 뒤부터 이상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눈물이 나면서 눈 주변이 붓더니 점차 따가움이 심해졌고, 분비물 때문에 눈꺼풀이 서로 달라붙기 시작했다.
병원을 찾은 그는 속눈썹 연장술로 인한 알레르기 반응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의료진은 항생제와 항히스타민제를 처방하고 부기가 가라앉은 뒤 속눈썹 연장물을 제거하라고 했다.
문제는 단순히 눈이 붓는 데 그치지 않았다. 그는 눈이 타는 듯이 따가웠고 증상이 심할 때는 한때 아무것도 볼 수 없을 정도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눈을 깜빡일 때마다 분비물 때문에 눈꺼풀이 달라붙기도 했다.
속눈썹을 제거한 뒤에도 증상은 바로 사라지지 않았다. 제거 과정에서도 극심한 통증을 겪었으며 이후에도 눈꺼풀의 부기와 발적, 피부 자극과 흐릿한 시야가 한동안 이어졌다고 한다.
다행히 비비는 지난 7월 27일 예정대로 결혼식을 올렸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공개하며 중요한 행사를 앞두고 처음 받는 미용 시술은 신중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속눈썹보다 접착제가 문제될 수 있어
속눈썹 연장은 실크나 폴리에스터 등의 인조 섬유를 접착제를 이용해 자연 속눈썹에 붙여 길고 풍성하게 보이도록 하는 미용 시술이다. 대부분 별다른 문제 없이 시술을 받지만 일부에서는 눈꺼풀이나 눈에 알레르기 반응이나 자극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속눈썹 연장 후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면 눈꺼풀이나 눈이 붉어지고 가렵거나 붓고, 눈물이 나거나 따가울 수 있다. 증상은 시술 직후 몇 분 안에 나타나기도 하지만 몇 시간 또는 며칠 뒤에 나타날 수도 있다.
문제의 원인으로 주로 지목되는 것은 인조 속눈썹 자체보다 이를 붙이는 데 사용하는 접착제다. 접착제가 눈꺼풀이나 눈 표면에 직접 닿거나 접착제에서 발생하는 증기가 눈을 자극할 수 있다.
미국 건강정보 매체 메디컬뉴스투데이에 따르면 2012년 한 연구에서는 속눈썹 연장 후 눈 이상으로 진료받은 여성 107명을 분석한 결과, 접착제나 제거제가 눈에 들어가 발생한 각막결막염과 접착제로 인한 알레르기성 안검염 등이 확인됐다.
연구진이 당시 사용된 접착제 3종을 분석한 결과 모두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됐다. 포름알데히드는 눈을 자극하고 각막과 결막에 염증이 생기는 각막결막염을 일으킬 수 있다. 이 밖에도 일부 화장품에 포함될 수 있는 납이나 벤조산 등의 성분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사람도 있다.
붓고 가렵다면 눈 비비지 말아야
증상이 가볍다면 냉찜질이나 항히스타민제 등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눈 주변은 민감한 부위인 만큼 임의로 약을 바르기보다는 증상과 정도에 따라 의료진의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눈을 심하게 비비면 자극이 더 심해질 수 있어 피해야 한다.
눈꺼풀이 심하게 붓거나 통증이 심하고, 눈이 충혈되거나 분비물이 생기는 경우에는 단순한 피부 알레르기 외에 눈 표면까지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시야가 흐려지거나 시력이 떨어지는 등 시각 변화가 나타난다면 신속하게 안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예방을 위해서는 시술 전 사용하는 접착제의 성분을 확인하고 위생적으로 관리되는 곳에서 시술받는 것이 중요하다. 시술 중에는 접착제나 증기가 눈을 자극할 수 있으므로 눈을 제대로 감고 있어야 한다. 접착제나 속눈썹 소재에 알레르기가 있거나 이미 눈 주변에 염증이나 상처, 자극 증상이 있다면 시술을 피하는 편이 안전하다.
시술 전 패치 테스트에서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고 해서 이후 알레르기 반응이 절대 발생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이번 사례에서도 시술 전 패치 테스트를 받았지만 몇 시간 뒤 심한 반응이 나타났다. 따라서 테스트에서 이상이 없었더라도 시술 후 눈꺼풀이 붓거나 가렵고 충혈되는 등의 증상이 생기면 이를 가볍게 넘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에서도 속눈썹 접착제 유해물질 검출
국내에서도 속눈썹 접착제에서 안전기준을 초과한 유해물질이 검출된 사례가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2017년 시중에 유통·판매되던 속눈썹 접착제 20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11개(55%)에서 당시 안전기준을 초과한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조사 대상은 소비자가 직접 사용하는 셀프용 9개와 속눈썹 연장 등에 사용하는 전문가용 11개 제품이었다.
포름알데히드는 11개 제품에서 당시 기준치인 20㎎/㎏의 740~2180배에 해당하는 1만 4800~4만 3600㎎/㎏이 검출됐다. 이 가운데 9개 제품에서는 톨루엔도 기준치를 초과했다. 한국소비자원은 포름알데히드가 눈을 자극해 시야를 흐릿하게 하거나 눈과 피부에 직접 닿을 경우 화학적 화상이나 따가움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톨루엔 역시 눈에 닿으면 충혈과 통증을 동반한 자극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속눈썹 접착제에 별도의 안전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았던 메틸메타크릴레이트(MMA)도 조사 대상 20개 중 10개(50%)에서 검출됐다. 검출량은 0.01~0.05%였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MMA는 눈이나 피부에 닿을 경우 자극과 홍반, 통증, 가려움 및 알레르기성 피부 반응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자주 묻는 질문]
Q1. 속눈썹 연장 후 알레르기 반응은 어떤 증상으로 나타나나요?
A. 눈꺼풀이나 눈이 붉어지고 가렵거나 붓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눈물이나 따가움, 자극감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증상은 시술 직후부터 몇 시간 또는 며칠 뒤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Q2. 속눈썹 연장 알레르기는 무엇 때문에 생기나요?
A. 인조 속눈썹 자체보다 이를 붙이는 데 사용하는 접착제가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접착제가 눈꺼풀이나 눈 표면에 직접 닿거나 접착제에서 발생하는 증기가 눈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Q3. 패치 테스트에서 이상이 없으면 속눈썹 연장을 안심하고 받아도 되나요?
A. 패치 테스트에서 문제가 없었다고 해서 이후 알레르기 반응이 절대 발생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시술 후 눈꺼풀이 심하게 붓거나 충혈·통증·분비물이 나타나고, 특히 시야가 흐려지는 등 시각 변화가 생기면 신속하게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