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 비영리매체 ‘더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에 따르면 변비는 혈압을 쑥 올려 심장마비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연구 결과 나타났다. 최근 호주 모나시대 연구 결과를 보면 변비로 고생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심장마비와 뇌졸중, 심부전증에 걸릴 위험이나 약 2배 더 높다. 또 고혈압 환자 중 변비로 고생하는 사람은 변비가 없는 사람에 비해 심장병에 걸릴 위험이 약 34%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영국 바이오뱅크 등록자 약 50만 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일본에서 일반인 남녀 4만5000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2~3일에 한 번 대변을 보는 사람은 하루에 한 번 이상 대변을 보는 사람에 비해 심장병으로 숨질 위험이 훨씬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병으로 병원에 입원 중인 60세 이상 약 54만명을 대상으로 한 다른 연구에서는 변비가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같은 연령대 환자에 비해 고혈압, 심장마비, 뇌졸중 위험이 훨씬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병원과 외래진료소의 약 90만 명을 대상으로 한 덴마크의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그렇다면 변비가 어떻게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을까? 전문가 그룹에 의하면 만성변비를 앓으면 대변을 볼 때 힘을 많이 주게 마련이다. 이로 인해 호흡이 힘들어지고 혈압이 높아질 수 있다. 노인 10명을 대상으로 한 일본의 한 연구에서는 대변을 보기 직전에 혈압이 높았고, 대변을 보는 중에도 혈압이 계속 높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혈압 상승은 이후 한 시간 동안 지속됐다. 젊은 일본인에게는 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나이든 사람은 동맥경화와 노화 현상으로 혈관이 딱딱해진다. 따라서 고혈압은 긴장 후 한동안 지속될 수 있다. 젊은 사람은 혈관이 탄력적이기 때문에 혈압이 빠르게 정상을 되찾지만 노인은 다르다. 혈압이 올라가면 심장병 위험이 높아진다.
수축기혈압(혈압 수치의 최고치)이 ‘영구적으로’ 20mmHg 높아지면 심장병에 걸릴 위험이 2배로 증가한다. 대변을 볼 때 힘을 주면 수축기혈압이 ‘일시적으로’ 최대 70mmHg 높아지는 것으로 학계에 보고됐다. 배변 시 혈압 상승은 일시적이지만, 만성변비가 있으면 심장마비를 일으킬 위험이 부쩍 높아질 수 있다. 만성변비 환자는 소화, 심박수, 호흡 등 신체기능을 조절하는 미주신경의 기능에 장애가 있을 수 있다. 이런 기능 장애는 심박수 이상과 도피-투쟁 반응의 과도한 활성화를 초래할 수 있다. 이는 결국 혈압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변비 환자의 장내 박테리아 불균형은 미생물과 기타 물질이 장의 장벽을 통해 혈류로 누출돼 면역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이는 염증을 일으키고, 동맥을 딱딱하게 만들어 심장마비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변비와 심장병 사이에는 유전적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변비와 심장병의 근간이 되는 공통된 유전적 요인이 발견됐다.
변비를 없애기 위해 어떤 노력을 쏟아야 할까? 변비는 전 세계 60세 이상 인구의 약 19%에 영향을 미친다. 상당히 많은 사람이 장 건강의 악화로 심장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뜻이다. 만성변비를 관리하기 위해선 섭취하는 음식에 변화(특히 식이섬유 섭취 증가)를 주고 신체활동을 늘리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필요한 경우 약물을 사용해야 한다. 이를 통해 장 기능을 개선하면 심장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