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중에는 2인분을 먹어야 한다? (연구)

임산부와 태아의 체중 조절 위한 전문가 개입 필요

임산부는 체중 증가에 대해 전혀 걱정할 필요 없다는 오래된 속설은 잘못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임신 중에는 (태아 몫까지) 2인분을 먹어야 된다.”
“임신 중 체중증가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 없다.”

임신한 여성에게 주변에서 흔히 하는 얘기다. 이런 말에 혹해 다이어트 때문에 억눌렀던 식탐을 부려서는 안된다. 임신을 핑계삼아 무턱대고 많이 먹는 것은 금물이다. 자칫 과체중으로 이어져 임산부와 태아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메타 분석에 따르면 산전 생활습관에 대한 전문가들의 개입이 임신성 체중 증가(GWG)를 제어하는 데 가장 유익했다.

영국 버밍엄대 등 국제 연구팀은 약 3만5000명의 임산부를 대상으로 하는 99건의 연구를 검토해 태아의 체중 증가를 조절하는데 있어 가장 효과적인 개입 방법을 발견했다. 임산부와 영양사 등 보건전문가의 만남은 1대 1 기준으로 6~20회 세션이 가장 큰 효과를 나타냈다. 이들 세션에서는 식욕과 피로만이 아니라 음식 섭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입덧을 포함한 임신의 실질적 요소들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또한 연구팀은 임신성 체중 관리에서 운동 요소에 대한 증거는 적다는 것을 발견했다. 운동은 체중증가를 관리하기 위해 더 긴 기간인 20주에 걸쳐 수행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의 공동저자인 버밍엄대 샤킬라 탕가라티남 교수는 “임신 중 체중 증가는 정상적인 과정이지만, 임산부의 체중과 관련한 오래된 속설은 엄마와 아기에게 건강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과도한 임신성 체중 증가가 당뇨병 발병과 다른 합병증의 위험을 높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30년간의 증거를 요약한 이번 분석을 통해 영양사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건강한 체중 증가를 지원하는 데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JAMA 네트워크 오픈’에 발표됐다. 원제는 ‘Key Components of Antenatal Lifestyle Interventions to Optimize Gestational Weight Gain’.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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