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06일 (목)

같은 서울인데 왜 더 뜨거울까…나무 많은 곳이 덜 달궈졌다

서울 25개구 위성영상 분석…강북구 도시숲 비율 62.3% vs 영등포구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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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외 연구팀의 일관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시 내에서 나무가 덮은 면적이 커질수록 온도가 낮아진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수도권의 무더위는 오는 7일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낮 최고기온은 39도로 예보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6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이번 폭염은 사실상 국가적 재난상황”이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정책 대응의 수준과 범위, 속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미국에서는 흥미로운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도시에서 나무 그늘이 차지하는 면적이 늘어날수록 사망률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나무 그늘이 여름철 사망률 낮춘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의대 연구팀은 2011~2021년 미국 일리노이주의 도시 시카고의 도시 변화를 추적했다. 검토한 자료에는 나무 그늘(수관) 비율·여름철 최고기온·사망 건수 등이 포함됐다.

연구 결과, 연간 그늘 면적이 늘어나는 것은 사망률 감소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늘 면적이 1% 늘어나면 전체 사망률은 약 9.8% 감소했다.

질병별로 보면 그늘 면적이 1% 늘어난 것은 심혈관질환 사망률 9.2% 감소와 연관됐고, 호흡기질환(11.3% 감소)이나 정신질환(16.4% 감소)는 그 폭이 더 컸다.

연구팀의 시뮬레이션 결과 시카고 시 당국이 매년 1만4000그루의 나무를 추가로 심으면 그늘 면적 비율을 0.03% 늘릴 수 있고, 이는 매년 약 105명의 사망을 막는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시카고에서 가장 더운 지역일수록, 나무가 줄어들면 사망률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결과가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번 조사는 실험이 아닌 단순 관찰이므로 인과관계를 확정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나무 그늘은 도시의 온도와 열스트레스·대기오염 노출을 유의미하게 줄이고, 신체활동을 늘려 스트레스와 정신건강을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도 ‘나무 많은 지역’일수록 지표면 온도 낮아

이같은 경향성은 미국 시카고가 아닌 대한민국 서울에서도 확인됐다. 최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서울시 2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도시숲 면적의 비율과 여름철 지표면 온도의 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자치구 면적의 30% 이상을 나무가 덮고 있는 지역은 그렇지 않은 지역보다 평균 온도가 낮았다. 나무가 덮은 면적 비율이 높아질수록 온도 차이는 더욱 뚜렷해졌다.

특히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서울은 자치구별 도시숲 면적 비율의 편차가 큰 도시다.

상위권인 강북구(62.3%), 종로구(61.1%), 관악구(57.4%), 은평구(52.2%), 도봉구(51.3%) 등은 절반 이상을 나무가 덮고 있다. 반면 최하위권인 영등포구는 도시숲 면적이 5.8%에 그쳤고, 강서구(10.2%)와 성동구(10.8%) 역시 10%를 겨우 넘겼다.

나무는 뿌리를 통해 물을 흡수해 잎까지 끌어올린 뒤, 이를 증발시켜 체온을 유지한다. 이를 증산 작용이라고 하는데, 이 덕분에 식물 주위가 시원해지는 효과가 나타난다. 물이 증발되는 과정에서 주변의 열을 함께 흡수하기 때문에 도시열섬현상이 일부분 완화되는 것이다. 나무 그늘 역시 태양복사열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국립산림과학원 생활권도시숲연구센터 소속 제선미 박사는 “대규모 도시숲 뿐만 아니라, 나무 한 그루나 작은 규모의 숲도 폭염 대응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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