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중 감량을 위해 마운자로를 투여하던 70대 여성이 용량을 늘린 뒤 갑작스럽고 심한 복통을 겪다가 숨진 사건이 알려졌다.
부검 결과, 장에 구멍이 뚫리면서 대변이 복강으로 새어 나온 ‘대변성 복막염’이 사망 원인으로 확인됐다. 현재 영국 검시법원은 마운자로가 사망에 영향을 줬는지와 병원에서 충분한 검사가 이뤄졌는지를 살피고 있다.
영국 매체 미러 등 보도에 따르면 노퍽주 워트웰에 살던 캐럴라인 새비지(73)는 체중을 줄이고 지방 조직이 쌓이는 지방부종 증상을 완화하려고 마운자로를 개인 처방받았다.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체중을 줄이지 못했던 그는 2024년 7월 128kg에 이르렀고, 마운자로 처방의는 복통과 변비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해 10월 진료 당시 새비지의 체중은 약 114kg까지 줄었다. 당시 몸 상태는 좋았고 뚜렷한 부작용도 없었다. 의료진은 남아 있던 7.5mg 용량을 두 차례 더 투여한 뒤 10mg으로 늘리도록 했다.
새비지는 10월 18일 아침 복통을 느꼈고 오후 1시 30분쯤 구급차를 불렀다. 오후 2시 45분쯤 병원에 도착했지만 응급실이 붐벼 한동안 구급차 안에 머물렀다. 의료진은 처음에 마운자로의 드문 합병증으로 알려진 췌장염을 의심했으나, 혈액검사에서는 관련 소견이 나오지 않았다.
병원 측은 복통과 복부 팽만이 마운자로의 알려진 부작용과 맞고, 수술이 필요한 응급질환을 의심할 근거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복부대동맥류를 확인하기 위한 집중 초음파검사도 시행했지만 이상을 찾지 못했다. 새비지가 비교적 편안해 보이고 혈액검사와 활력징후도 정상이어서 CT나 외과 협진은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새비지는 진통제와 주의사항을 안내받고 오후 6시 30분쯤 퇴원했다. 약 6시간 뒤인 19일 자정을 조금 넘긴 시각 집에서 쓰러졌다. 남편 제러미가 소리를 듣고 달려가 의식을 잃은 아내를 발견했다. 구급차를 부르고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새비지는 숨졌다. 부검 결과 사망 원인은 장 천공에 따른 대변성 복막염이었다.
마운자로가 대변성 복막염을 직접 일으킨다는 근거는 아직 확립되지 않았다. 심리에서는 약물이 음식물이 위에서 장으로 이동하는 속도를 늦추고 변비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 논의됐다. 자신도 모르게 게실질환을 앓고 있던 사람은 변비로 장 내부 압력이 높아지면서 염증이나 천공 위험이 커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정확한 위험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유족은 새비지가 정확한 진단을 받지 못한 채 퇴원했다며, 외과 진료나 CT 등 추가 검사를 하지 않은 이유를 물었다. 모르핀을 투여한 직후 의료진이 통증을 반복해서 평가해 증상의 심각성이 가려졌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의사소통과 진료 기록, 임상 판단 과정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 유족 측 주장이다.
병원 측은 새비지의 증상과 혈액검사, 활력징후, 초음파검사 결과가 모두 정상이어서 이후 상황을 예측하기 어려웠다고 반박했다. 진료 기록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점은 인정했지만, 의료진끼리 자세히 논의했고 당시 정보에 따라 적절한 절차를 밟았다고 밝혔다.
이본 블레이크 검시관은 양측의 법적 주장을 더 검토한 뒤 유럽인권협약 제2조의 생명권 조항을 적용할지 결정하기로 했다. 약물과 사망의 연관성, 병원의 검사와 퇴원 판단에 대한 최종 결론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혈당 낮추고 체중 줄이는 ‘마운자로’…효과와 주의해야 할 부작용은?
마운자로의 주성분은 ‘티르제파타이드’로, 혈당과 식욕 조절에 관여하는 GIP와 GLP-1 수용체를 함께 자극하는 주 1회 피하주사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사항에 따르면 인슐린 분비를 늘리고 글루카곤 분비를 줄여 혈당을 낮춘다. 위 배출을 늦추고 음식 섭취량을 줄여 체중 감소에도 도움을 준다.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된 SURPASS-2 임상시험에 따르면, 제2형 당뇨병 환자가 티르제파타이드를 40주간 투여했을 때 당화혈색소와 체중이 감소했다. 당뇨병이 없는 비만 및 과체중 성인 2539명을 대상으로 한 SURMOUNT-1 임상시험에서는 72주 뒤 평균 체중이 용량에 따라 15.0~20.9% 줄었다. 위약군은 3.1% 감소했다.
FDA에 따르면 흔한 부작용은 메스꺼움, 설사, 식욕 감소, 구토, 변비, 소화불량, 복통이다. 위장관 부작용은 용량을 올릴 때 많이 나타났다. 심한 구토와 설사는 탈수와 급성 신장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급성 췌장염과 담낭질환, 심한 알레르기 반응도 보고됐다. 중증 위마비 환자에게는 투여를 권장하지 않는다.
FDA 시판 후 이상사례 보고에는 장폐색, 장마비, 분변 매복을 동반한 심한 변비가 포함됐다. 자발적으로 신고된 사례여서 마운자로가 직접 원인이라고 확정할 수는 없다. 장 천공과 대변성 복막염도 약물의 직접적인 부작용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투여 중 심한 복통이나 복부 팽만, 구토, 배변 중단이 나타나면 바로 진료받아야 한다. 용량은 최소 4주 간격으로 단계적으로 올리고 임의로 늘려서는 안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