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대병원은 지난 9일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굿피플과 이와 같은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중앙대병원 권정택 병원장과 김한구 부원장, 굿피플 최경배 회장 등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양측은 이번 협약에 따라 우울증, 자해, 자살 충동 등 정신건강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 아동·청소년의 종합 심리검사와 상담, 치료 등의 의료 과정과 그 비용을 지원할 예정이다.
△중앙대병원 외래 진료나 △지역사회 건강검진에서 정신질환을 발견한 아동·청소년 중 경제적 문제로 치료가 어려운 경우 병원이 굿피플에 연계하고, 굿피플은 필요한 비용을 지원한다.
굿피플 최경배 회장은 "마음의 병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이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치료받지 못하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마음으로 함께 뜻을 모았다"면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아동·청소년이 건강한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권정택 중앙대병원장 역시 "심리·정서적인 건강은 성장기 아동과 청소년에게 너무나 중요한 부분"이라면서 "중앙대학교병원은 상담과 치료가 필요한 아이들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얼마 전 디씨갤러리 우울증갤러리(울갤) 동반자살 사건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우리 사회에서 청소년 정신건강 문제는 이미 중대한 사회문제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이미 수 년째 국내 청소년 사망 원인 1위 자리는 '자살'(10대 43.7%, 20대 56.8%)이 차지하고 있으며, 2012년 '자살예방법'이 처음 시행한 지 10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청소년 자살률은 급증세다.
통계청의 '아동 청소년 삶의 질 2022'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0~17세 아동 청소년 자살률은 2021년 기준 10만 명당 2.7명에 달했다.(2021년 국내 전체 자살률 10만 명당 26.0명) 지난 2009년 2.6명을 기록한 뒤 감소세를 보였지만, 2018년부터 다시 증가하고 있다. 자살 위기군에 해당하는 극단적 선택을 생각했거나 시도한 청소년의 비율도 각각 전체의 12.7%와 2.2%에 달한다.
정신건강 위기에 노출한 연령대 역시 낮아지고 있다. 10대 중반 청소년인 15~17세 청소년의 자살률은 10만 명당 9.5명에 달하며, 10대 초반인 12~14세도 지난해 5.0명을 기록했다. 10대 초반 자살률은 2016년 이후 빠르게 늘고 있다. 당시 1.3명에서 2018년 3.1명으로 증가하는 등 2~3년마다 2~3배씩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 청소년 4명 중 1명은 우울감을 경험하고 있고 19세 이하 우울증 환자 역시 급증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른 19세 이하 정신건강 진료 환자 수는 2016년 22만 명에서 2020년 27만 명으로 22.7% 늘었고 같은 기간 19세 이하 우울증 환자는 63.3%(2만 9534→4만 8221명) 뛰어올랐다. 상황은 이렇지만, 정부는 청소년 자살률과 정신건강 문제가 악화하는 이유를 명확히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
[관련기사=10~14세 소녀, ‘자해’ 응급환자 늘어난 이유는?(https://kormedi.com/1587778/) · ‘이것’ 검색한 청소년, 극단적 선택 위험↑(https://kormedi.com/1588951/) · 5년 후 자살률 30%↓… 더욱 촘촘한 자살예방대책 나온다(https://kormedi.com/1567444/)]

최근 울갤 사건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자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너무나 참담하고 비통한 마음"이라며 애도를 표하고 "청소년이 자살동반자가 아니라 생명동반자를 찾도록 도와줘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학회는 "마음의 고통을 다른 사람에게 표현하지 못한 채 소외되고 고립된 청소년은 괴로움과 외로움을 들어주고 공감해 줄 사람을 인터넷에서 찾는다"면서 "자살은 본인과 가족, 가까운 사람들, 우리 사회 모두에게 커다란 고통과 트라우마를 남기기에 자살 예방은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살은 예방할 수 있다. 청소년의 자살 또한 예방할 수 있고, 예방해야 한다"면서 △가정 내 보호자와 학교 선생님 등을 대상으로 한 청소년 맞춤 자살예방 교육과 △온라인·모바일 채팅을 통한 자살예방상담 시스템 구축 등 '청소년의 마음과 청소년 자살의 특성을 이해하고 특화된 자살예방 대책' 수립을 촉구했다.
[관련기사=“울갤 청소년, 공감과 위로 필요… ‘생명동반자’ 찾도록 도와야”(https://kormedi.com/1589534/)]
◆소중한 사람의 자살 위기, 이렇게 도와주세요!
▶(보기) 소중한 사람의 ‘자살 신호’를 외면하지 말고 관심을 가져주세요. ▶(듣기) ‘지금 자살을 생각하고 있는지’, ‘어떻게, 얼마나 마음이 힘든지’ 물어보고 들어주세요. 이 때 비난, 충고 및 섣부른 해결책 제시는 오히려 역효과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않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표현을 많이 사용해주세요. ▶(말하기) 소중한 사람의 자살 위험성을 점검하고 가족과 친구를 비롯한 주변인과 경찰·소방서, 자살예방센터 등의 전문가에게 자살 징후를 알려주세요.
- 고(故) 임세원 교수가 주축이 돼 개발한 한국형 표준 자살예방 교육 프로그램 ‘보고 듣고 말하기’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자살 위기 ‘보고 듣고 말하기’… 소중한 사람을 지켜주세요(https://kormedi.com/158829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