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을 빨리 빼기 위해 탄수화물을 완전히 끊고 하루 달걀 6개와 약간의 채소만 먹던 베트남 여학생이 학교에서 쓰러져 응급실로 옮겨진 사례가 전해졌다.
베트남 호찌민시 떰아인 종합병원은 지난 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17세 여학생 티(Thy)의 사례를 공개했다.
티는 다이어트를 시작하기 전 키 156cm, 몸무게 72kg이었다. 빨리 살을 빼기 위해 밥과 빵 등 탄수화물을 완전히 끊었다. 하루 세 끼를 달걀 총 6개와 소량의 삶은 채소 또는 과일 샐러드만 먹었다. 배가 고프면 주스나 전해질 음료를 마셨다.
가족 몰래 소셜미디어에서 ‘배고프지 않은 상태로 살을 빼준다’ 광고하는 다이어트 차도 구입해 마셨다. 여기에 매일 1~2시간씩 체지방을 빼기 위한 운동을 했다.
체중은 빠르게 줄었다. 2주 만에 6kg이 빠졌다. 하지만 몸에 이상 신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어지러웠고 별다른 일을 하지 않아도 심하게 지쳤다. 머리카락이 많이 빠졌고 피부도 거칠고 건조해졌다. 심장이 빨리 뛰고 숨이 차기도 했다. 팔다리에 힘이 빠졌으며 소화 장애와 불면증도 이어졌다.
결국 학교에 있던 중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티는 떰아인 종합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검사 결과 탈수와 전해질 이상, 저혈압, 심한 쇠약, 대사 이상이 확인됐다. 전해질은 나트륨이나 칼륨처럼 우리 몸의 수분 균형과 심장·근육 움직임에 필요한 성분이다. 의료진은 수액과 전해질을 공급해 상태를 안정시켰다.
떰아인 종합병원 내분비·당뇨병과 팜 티 투 하 의사는 “짧은 기간에 빠진 체중은 지방이 충분히 줄어든 결과가 아니라 수분과 근육량이 함께 감소한 것”이라며 “심한 탈수와 전해질 이상이 생기면 심장과 간, 콩팥이 충분한 에너지가 없는 상태에서 무리하게 작동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티에게서는 이상지질혈증(혈액 속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수치가 비정상적인 상태), 간 수치 상승, 요산 증가 등도 확인됐다.
달걀은 다이어트할 때 단백질 보충을 위해 활용하기 좋은 음식이다. 문제는 다른 음식을 지나치게 제한하면서 달걀 위주의 식사를 이어갔다는 점이었다. 몸에 필요한 탄수화물과 지방, 비타민, 무기질 등을 골고루 섭취하지 못하면 영양 불균형이 생길 수 있다.
칼로리를 갑자기 크게 줄이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몸은 에너지가 부족해지면 이를 위기 상황으로 받아들인다. 배고픔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인 그렐린은 늘고,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렙틴은 줄어들 수 있다. 몸이 쓰는 에너지 자체도 줄이려 한다. 이 때문에 극단적인 식단을 오래 유지하기 어렵고 이후 과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진다.
팜 티 투 하 의사는 “많은 사람이 짧은 기간에 몇 kg을 빼느냐에만 집중한다”며 “체중 감량의 중요한 목표는 불필요한 지방을 줄이면서 근육과 건강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빠르게 체중을 줄이는 방법은 새로운 생활 습관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식단을 중단하면 예전 생활로 돌아가 체중이 다시 빠르게 늘 수 있다”고 했다.
티는 건강이 안정된 뒤 의료진의 관리를 받으며 다시 체중 감량을 시작했다. 의료진은 잃어버린 근육을 회복하기 위해 살코기 등 단백질을 충분히 먹도록 했다. 탄수화물도 완전히 끊지 않도록 했다. 필요한 지방도 섭취하면서 운동은 무리하지 않고 하루 45~60분 정도 하도록 권고했다.
병원 측은 굶거나 탄수화물을 완전히 끊는 방법, 극단적인 디톡스 식단 등은 오래 지속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특히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은 무리한 다이어트로 영양이 부족해지면 건강에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