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규칙적인 운동이 우울증과 불안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그간 여러 연구를 통해 보고돼 왔다. 그렇다면 정신건강에는 운동의 강도와 빈도 중 무엇이 더 중요할까.
운동을 ‘얼마나 오랫동안, 세게’ 하는 것보다 ‘얼마나 자주’ 하느냐가 정신건강과 더 밀접한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발표됐다.
서부노르웨이응용과학대·베르겐대·노르웨이공중보건연구소 등 공동 연구팀은 18~35세 노르웨이 고등교육기관 학생 1만460명을 대상으로 운동 습관과 이후 우울증·불안장애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연구 시작 시점에 연구진은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운동 빈도와 강도, 한 번 운동할 때의 지속 시간, 주당 총 운동시간 등을 조사했다. 이후 약 1년 뒤 자가보고형 진단도구를 활용해 참가자들의 정신건강 상태를 평가했다. 우울증과 불안장애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국제종합진단면접(CIDI)을 기반으로 한 표준화된 도구를 활용해 임상적 진단 기준에 해당하는지를 평가했다.
연구 결과, 운동량이 적을수록 1년 뒤 우울증·불안장애 위험이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특히 이러한 연관성은 운동을 얼마나 세게 또는 오래 하는지보다 ‘얼마나 자주 하는지’에서 더 일관되게 관찰됐다.
운동을 거의 또는 전혀 하지 않는 학생은 매일 운동하는 학생보다 1년 뒤 우울증·불안장애 위험이 여성은 15%, 남성은 33% 높았다. 즉 운동 빈도가 낮아질수록 이후 정신건강 문제 위험이 높아지는 양상이 남녀 모두에서 나타났다.
주당 총 운동시간과 정신건강 사이에서도 연관성이 관찰됐다. 여성은 주당 운동시간이 0시간에서 약 5시간까지 늘어나는 동안 우울증·불안장애 위험이 가파르게 낮아졌으며, 이후에는 감소폭이 점차 둔화됐다. 남성은 주당 운동시간이 늘어날수록 위험이 비교적 꾸준히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정신건강을 위해 반드시 장시간 고강도 운동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님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운동의 강도나 양을 무리하게 늘리기보다 규칙적으로 신체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번 연구는 관찰 연구인 만큼 운동과 정신건강 사이의 인과관계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연구진은 향후 객관적인 신체활동 측정 등을 통해 운동 빈도와 정신건강 사이의 관계를 추가로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