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06일 (목)

당뇨·고혈압·흡연 모두 있다면…치매 없이 사는 기간 30년→17년

미국인 1만2409명 최대 26년 추적…위험요인 3개 보유 시 치매 위험 2.69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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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기 이후 혈관 건강은 치매 발생 위험과 직결되어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혈관 건강이 치매 위험을 높인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간 의학계의 기존 연구는 대부분 치매 발생 가능성에 주목했다. 혈관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들이 평생 동안 치매 발생 확률이 얼마나 높아지는지를 살폈던 것이다.

이와 관련, 최근 미국 뉴욕대·존스홉킨스대·중국 칭화대 등이 참여한 다국적 연구팀은 혈관 건강이 ‘치매 없이 생존할 수 있는 기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혈관 건강 위협요소 많을수록 치매로 고생?

연구팀은 평균 나이 56.2세의 미국인 1만2409명을 최대 26년간 추적 관찰했다. 분석 대상자들은 55세 시점에 치매 진단을 받지 않은 상태였다. 추적 기간 중 치매 진단을 받은 사람은 3008명, 치매 없이 사망한 사람은 5238명이었다.

연구팀은 혈관 위험요소를 당뇨병·고혈압·흡연 등 세 가지로 설정하고, 위험요소 개수가 많을수록 혈관 위험 부담이 크다고 정의했다.

분석 결과, 혈관 위험요소가 하나도 없는 사람들은 55세 이후 치매 없이 평균 30.1년을 더 살았다. 반면 위험요소 3개를 모두 가진 사람들은 평균 17.5년을 치매 없이 생존했다.

생존 기간 뿐만 아니라 치매 발병 위험 자체도 달라졌다. 위험요소가 하나도 없는 사람과 비교했을 때, 위험요소 3개를 모두 가진 사람은 55세 이후 치매가 발생할 위험이 2.69배, 치매가 오기 전 사망할 위험은 5.61배 높았다. 두 집단 모두 치매 진단을 받은 이후 평균 생존기간은 약 3~4년으로 비슷했다.

혈관 건강, 뇌 상태와 직결

의외의 결과도 확인됐다. 95세까지 생존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분석하면, 위험요소가 많은 사람들이 오히려 치매 발생률은 더 낮았다.

다만 연구팀은 이런 현상에 대해 “위험요소가 많은 사람들은 치매가 아닌 혈관질환으로 더 일찍 사망했기 때문에 나타난 착시효과”라고 설명했다.

혈관 건강이 비슷한 수준일 때는 여성이 남성보다 평균 1.5년 더 오래 치매 없이 살았다.

연구팀은 세 가지 혈관 위험요소가 함께 작용하면 뇌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있다. 뇌혈관이 만성적으로 손상되면서 뇌 염증이 증가하고, 산화스트레스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또 현재 알츠하이머성 치매 발병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뇌 속 독성 단백질이 쌓이는 속도도 더 빨라질 수 있다.

연구에 참여한 뉴욕대 의대 소속 요제프 코레시 박사는 “중년기 이후 뇌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선 혈관 건강을 점검해야 한다”며 “혈당과 혈압 수치를 관리하고, 금연하는 한편 꾸준한 식습관 관리를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에는 한계점도 있다. 당뇨병·고혈압·흡연 여부를 55세 시점에 단 한 번만 측정했다는 것이다. 이후 참가자들의 혈관 위험요소가 어떻게 변했는지는 추적하지 않았다. 또 위험요소를 단순히 개수로만 계산했기 때문에 실제 임상 환경에서 ‘중증도’는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코레시 박사는 “세 가지 위험요소를 끊으면 치매 발병 시기를 늦출 수 있다고 확정하기는 이르다”며 “연관성이 있다는 정도로 해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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