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각은 공기 중의 냄새 분자를 감지해 뇌가 이를 해석하는 감각이다. 시각이나 청각에 비해 덜 주목받지만 음식의 맛을 느끼고 위험을 감지하며 기억과 감정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후각이 발달한 동물 하면 보통 개를 떠올린다. 사람은 시각이 발달한 ‘시각 동물’로 개는 후각이 예민한 ‘후각 동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사람은 후각 기능이 크게 발달하지 않은 걸까. 국제 미디어 네트워크인 ‘더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 등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예상하는 것보다 인간의 후각은 뛰어난 기능을 가지고 있다.
사람이 맡을 수 있는 냄새는 1조 가지=사람은 얼마나 많은 향을 감지할까. 수백 개 많아도 수천 개 정도를 예상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보다 훨씬 많다.
연구에 따르면 사람은 후각 수용기를 통해 무려 1조 개의 냄새를 맡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사람은 시각이 발달한 동물로 분류되지만, 눈이 1000만 개의 색을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것과 비교하면 후각의 능력은 기대 이상이다.
물론 개의 후각은 이보다 좋다. 개는 사람보다 100만 배 뛰어난 후각을 가지고 있다. 개보다 후각이 발달한 동물도 있다. 곰은 블러드하운드보다 냄새를 잘 맡는다. 대략 7배 정도 뛰어난 후각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추억을 가장 잘 상기시키는 감각=불현듯 잊어버리고 있던 기억이 떠오를 때가 있다. 이는 냄새가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효과 때문일 수 있다.
된장국 냄새를 맡았을 때 어머니가 요리해주던 모습이 떠오를 수도 있고, 염소 냄새가 날 때 수영장에서 경험했던 일들이 떠오를 수도 있다. 반면 시각이나 청각은 후각처럼 강력한 회상 능력이 없다.
쉽게 피로해져=빵을 굽는 향긋한 냄새가 코를 자극해 빵집 문을 열 때가 있다. 그런데 막상 빵을 고르다 보면 어느새 냄새가 나지 않는다. 후각이 무뎌진다는 의미다.
이를 ‘후각 피로’라고 부른다 한다. 보통 부엌처럼 다양한 냄새가 강하게 나는 공간에 있을 때 잘 느낄 수 있는데, 해당 공간을 벗어나면 사라진다. 부엌을 나가 있다가 들어오면 다시 음식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이유다.
잠자는 동안 능력 떨어져=잠을 자는 동안에도 냄새를 맡을 수 있을까.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 모닝커피를 마시며 커피의 향을 즐긴다. 하지만 커피 향 때문에 잠을 깨기는 쉽지 않다.
얕은 잠이 들 때는 일부 냄새를 감지할 수 있지만 깊은 잠에 빠지면 냄새가 잠을 깨울 정도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 알람시계가 후각이 아닌 청각을 자극해 잠을 깨우는 것도 이러한 맥락과 연관이 있다.
훈련하면 더 예민하게 만들 수도=후각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있다. 흡연을 하거나 고혈압 약 혹은 항생제 등을 복용하는 사람은 냄새를 탐지하는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축농증, 감기, 독감,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질환도 후각 기능을 저하하는 원인이다.
반대로 후각 기능을 향상시키는 방법도 있다. 훈련을 통해 좀 더 예민해질 수 있다. 향수를 제조하는 직업을 가질 수 있을 만큼 예민해지진 않아도, 이전보단 날카로운 냄새 감지 능력을 가질 수 있다. 하나의 용기에 여러 조미료나 허브들을 섞은 다음 눈을 감고 어떤 향이 나는지 판별하는 연습을 하면 후각 능력이 향상된다는 보고가 있다.
<자주 묻는 질문>
Q1. 후각은 왜 중요한가요?
A1. 후각은 음식의 맛을 느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연기나 가스 누출, 상한 음식 등을 감지해 안전을 지키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또한 기억과 감정에도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Q2. 나이가 들면 후각이 떨어지나요?
A2. 네. 나이가 들수록 후각 기능은 점차 감소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차가 크며,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면 기능 저하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Q3. 감기에 걸리면 왜 냄새를 잘 못 맡나요?
A3. 감기나 독감으로 코 점막이 붓고 염증이 생기면 냄새 분자가 후각 수용체에 잘 닿지 못해 일시적으로 후각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Q4. 후각이 갑자기 사라졌다면 위험한가요?
A4. 갑작스러운 후각 상실은 감염, 부비동 질환, 머리 외상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다른 신경학적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신속한 진료가 필요합니다.
Q5. 후각 저하는 치매와 관련이 있나요?
A5. 일부 연구에서는 후각 기능 저하가 일부 신경퇴행성 질환의 초기 신호일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후각 저하만으로 치매를 진단할 수는 없습니다.
Q6. 후각은 다시 회복될 수 있나요?
A6. 원인에 따라 다릅니다. 감기나 알레르기처럼 일시적인 원인이라면 회복되는 경우가 많지만, 신경 손상이 심한 경우에는 회복이 제한될 수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