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래 사는 것과 짧더라도 사는 동안 더 행복하게 지내는 것 중 하나를 고른다면 어떤 선택을 할까. 남성은 오래 사는 삶, 여성은 짧게 살더라도 오늘이 즐거운 삶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였다.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노리치의대 니컬러스 스틸 교수와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맨체스터대 공동 연구진은 영국의 50세 이상 성인 6000여 명을 대상으로 의료와 삶에 대한 선호도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플로스 원(PLOS ONE)》에 발표될 예정이다.
연구진은 영국의 대표적인 고령화 추적조사인 ‘영국 노화 종단연구(ELSA)’ 자료를 활용했다. 참여자들은 대면 인터뷰와 설문을 통해 위험을 피하려는 성향, 미래를 생각하는 정도, 수명과 삶의 질 가운데 무엇을 중시하는지, 외모와 신체 기능 중 어디에 더 가치를 두는지, 실험적 치료에 대한 태도, 치료 결정을 의사에게 맡기려는 성향 등 6가지 질문에 답했다.
분석 결과, 여성은 남성보다 삶의 길이보다 삶의 질을 우선할 가능성이 뚜렷하게 높았다. 남성은 삶의 질보다 더 오래 사는 데 상대적으로 높은 가치를 뒀다. 여기서 삶의 질은 스스로 생활할 수 있는 독립성과 편안함, 이동 능력, 평소 좋아하는 활동을 계속 즐길 수 있는 상태 등을 뜻한다.
의료 결정을 대하는 태도에도 성별 차이가 나타났다. 여성은 남성보다 치료 결정을 의사에게 전적으로 맡기려는 성향이 낮았다. 75세 이상 참여자는 이보다 젊은 사람들보다 의료 결정을 의사에게 맡기고 위험을 피하려는 경향이 강했다.
스틸 교수는 “여성은 삶의 길이보다 삶의 질을 우선할 가능성이 훨씬 높았지만, 남성은 단순히 오래 사는 것보다 삶의 질을 앞세울 가능성이 낮았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누구나 수명을 최대한 늘리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길 것이라는 통념과 다르다고 밝혔다. 성별과 연령에 따라 의료 선호가 일정한 차이를 보였지만, 이를 모든 사람에게 그대로 적용해서는 안 된다고도 강조했다. 진료 현장에서는 환자가 원하는 치료와 삶의 방향을 개인별로 직접 확인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