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0일 (월)

“치매 막으려면 ‘이것’ 가장 중요”…신경과 교수가 강조한 습관은?

수면 중 작동하는 뇌 청소 시스템 ‘글림프’… 깊은 잠이 아밀로이드 축적 막는 데 도움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신경과 교수가 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깊은 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 이승훈 교수가 치매를 예방하려면 '깊은 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승훈 교수는 최근 유튜브 채널 '닥터딩요'에 출연해 "전문가들이 노벨상 감이라고 예상할 정도로 놀라운 발견이 있다"며 '글림프 시스템(Glymphatic System)'을 소개했다.

이 시스템이 치매 예방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이 이 교수의 말이다. 과거 학계에서는 뇌를 둘러싼 '뇌척수액'이 단순히 뇌를 보호하는 충격 완충재 역할만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연구 결과 뇌척수액이 지나가는 미세한 공간이 발견되었다. 이 공간이 바로 글림프 시스템이며, 우리가 잠을 자는 동안에만 열린다. 이 교수는 "잠자는 동안 이 길을 통해 뇌척수액이 들어가서 뇌를 깨끗이 씻어낸다"며 "깨어 있을 때는 이 청소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가장 흔한 알츠하이머 치매는 뇌 속 '쓰레기 단백질' 때문에 생긴다. 수명을 다한 단백질이 제대로 분해되지 않고 쌓이면 독성 물질인 '아밀로이드 베타'가 된다. 글림프 시스템은 이 아밀로이드 베타를 뇌 밖으로 치우는 역할을 한다. 만약 잠을 자지 않아 쓰레기가 계속 쌓이면 단단한 돌(플라크)처럼 굳어 버린다. 돌처럼 굳으면 글림프 시스템으로도 청소할 수 없다. 이 교수는 "나이가 들어도 필사적으로 깊은 잠을 자야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서울대병원 신경과 이승훈 교수가 글림프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사진=유튜브 '닥터딩요'

두뇌 자동 청소기 '글림프 시스템'… 깊은 잠이 치매 쓰레기 씻어내

알츠하이머 치매는 기억을 담당하는 뇌 세포가 점점 망가지는 병이다. 이 병의 가장 큰 원인은 뇌 속에 쌓이는 ‘아밀로이드 베타’라는 나쁜 단백질이다. 우리 몸이 활동하면서 쓰고 남은 단백질 찌꺼기다. 이 쓰레기가 처리되지 않고 쌓이면 뇌 세포를 죽여 치매를 일으킨다. 마치 방에 쓰레기가 가득 차서 쓸 수 없게 되는 것과 같다.

이 쓰레기를 치워주는 비밀 통로가 바로 '글림프 시스템'이다. 우리 뇌 안에는 '뇌척수액'이라는 맑은 액체가 흐른다. 우리가 깊은 잠에 빠지면 뇌 세포 사이의 공간이 평소보다 약 60% 넓어진다. 이 넓어진 길을 따라 뇌척수액이 흘러 들어간다. 그리고 뇌 곳곳에 쌓인 노폐물을 깨끗하게 씻어낸다. 이승훈 교수의 말처럼 미국 로체스터 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이 청소 시스템은 오직 깊은 잠을 잘 때만 활발해진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뇌의 청소 시간이 사라져 독성 물질이 뇌에 그대로 방치된다.

뇌의 청소 시간을 늘리는 법… '깊은 잠'에 빠지기 위한 세 가지 조건

전문가들은 무조건 오래 누워 있는 것보다 '깊은 잠(비렘수면)'을 자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한다. 깊은 잠을 자서 글림프 시스템을 제대로 가동하려면 몇 가지 원칙을 지켜야 한다. 서울대학교병원과 수면 의학계가 권장하는 구체적인 실천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낮 동안 햇볕을 쬐며 활동해야 한다. 낮에 햇빛을 받으면 우리 몸에서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이 만들어진다. 이 호르몬은 자연스러운 수면을 유도한다. 낮에 최소 30분 이상 야외 활동을 하면 밤에 깊은 잠을 자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둘째, 잠들기 전 스마트폰 사용을 피해야 한다. 밤늦게 스마트폰이나 TV 화면을 보면 청색광(블루라이트)이 나온다. 이 빛은 우리 뇌가 아직 낮이라고 착각하게 만든다. 결국 수면 호르몬 분비가 막힌다. 잠자리에 들기 최소 1시간 전에는 스마트폰을 멀리해야 한다.

셋째, 침실을 어둡고 선선하게 유지해야 한다. 사람의 몸은 체온이 살짝 떨어질 때 깊은 잠에 잘 빠진다. 방 안 온도를 약간 선선한 18~22도 사이로 맞추는 것이 좋다. 여기에 빛을 완전히 차단하는 암막 커튼을 사용하면 밤새 깨지 않고 깊은 잠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

댓글 0
댓글 쓰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