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 정보는 넘친다. 유튜브를 열어도, 포털을 봐도, 단백질을 더 먹으라는 말과 덜 먹으라는 말이 함께 나온다. 면역력을 키우라는 조언은 많지만 정작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흐릿하다. 잠은 중요하다는데, 왜 중요한지조차 제대로 설명해주는 자리는 많지 않다.
부산 동의의료원이 이런 혼란을 정면으로 다루는 공개 건강강좌를 마련했다. 오는 25일(토) 오후 12시 30분부터 5시 10분까지 대강당(7층)에서다. 생활습관의학(Lifestyle Medicine)에 기반한 생활밀착형 강좌다. 누구나 참석할 수 있고, 참가비도 무료다.
이번 강좌의 특징은 주제가 넓으면서도 한 방향으로 모인다는 점이다. 노년기 건강의 핵심으로 떠오른 근감소증, 몸의 방어체계인 면역력, 삶의 질을 좌우하는 수면, 조용히 진행되는 만성콩팥병, 그리고 최근 사회적 유행처럼 번진 단백질 섭취 논란까지, 각기 다른 듯 보이는 주제들이 결국은 “어떻게 건강하게 늙을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특히 이번 강좌는 많이 궁금하지만 제대로 설명 듣기 어려운 주제들을 한자리에서 다룬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건강검진 결과표를 받아들고도 막연히 불안한 사람, 단백질 보충제를 챙겨 먹으면서도 내 몸에 맞는지 확신이 없는 사람, 부모의 근력 저하와 수면 문제, 신장 기능 저하가 걱정되는 중장년층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만한 구성이다.
첫 강의는 동의의료원 의무원장인 송무호 정형외과 전문의가 맡는다. ‘건강한 노년을 위한 근감소증 극복하기’가 주제다. 오래 사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잘 걷고, 스스로 움직이고, 넘어지지 않는 몸을 유지해야 삶의 질이 지켜진다. 노년 건강에서 근육은 단순한 체력의 문제가 아니라, 낙상과 골절, 입원, 회복 지연과도 연결되는 핵심 변수다. 근감소증을 어떻게 이해하고, 어떤 생활습관과 운동, 영양 전략으로 대응할지를 짚어주는 시간.
이어 이덕희 경북의대 교수는 ‘내 몸을 지키는 근본 힘, 면역력 어떻게 관리할까?’를 설명한다. 면역력은 대중에게 가장 익숙한 건강 키워드 중 하나지만, 동시에 가장 오해가 많은 분야이기도 하다. 특정 식품이나 보충제 하나로 면역이 해결되는 것처럼 받아들이기 쉽기 때문이다. 이번 강의는 면역을 생활습관과 전신 건강의 관점에서 다시 정리하는 시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세 번째는 이승현 미국 로마린다의대 교수(대한생활습관의학원 이사장) 순서다. ‘수면의 축복: 좋은 삶을 지켜주는 수호천사’다. 수면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다. 기억과 집중력, 감정 조절, 대사 건강, 면역 기능까지 두루 영향을 미친다. 바쁘다는 이유로 잠을 줄이는 일이 일상이 된 시대에, 수면을 ‘사치’가 아니라 ‘기본 건강 인프라’로 다시 보게 해준다.
후반부로 가면 분위기는 더 현실적이 된다. 황성수 신경외과 전문의가 ‘침묵의 질환, 만성콩팥병 어떻게 예방할까?’를 통해 증상이 늦게 나타나는 질환의 특성을 짚는 데 초점을 맞춘다. 특히 만성콩팥병은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본인이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더 무섭다. 고혈압, 당뇨병, 비만 같은 만성질환과 맞물려 조용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예방과 조기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마지막은 정인권 내과 전문의 ‘너도나도 챙기는 단백질, 무엇이 문제인가?’다. 최근 몇 년 사이 단백질은 건강관리의 상징처럼 소비돼 왔다. 운동하는 사람뿐 아니라 중장년층과 노년층까지 단백질 음료와 보충제를 챙기는 풍경이 흔해졌다.
하지만 많이 먹는 것이 늘 좋은 것은 아니다. 자신의 연령, 활동량, 질환 여부, 특히 신장 건강 상태에 따라 접근이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이번 강의는 ‘단백질을 얼마나 먹을까’라는 단순 질문을 넘어, ‘누가, 어떤 상태에서, 어떻게 섭취해야 하나’라는 더 본질적인 질문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이번 강좌를 관통하는 또 하나의 키워드는 ‘잘못된 건강정보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힘’이다. 송무호 동의의료원 의무원장도 3일 "현대인들이 흔히 고민하는 건강 문제의 해결 방법을 알기 쉽게 전달하고, 만연한 잘못된 건강정보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정보가 너무 많아 오히려 판단이 어려운 시대, 병원이 직접 나서 건강의 기준선을 설명하는 자리가 더 중요해지는 이유다.
사전등록은 4월 20일까지. 문자(010-9329-5954)로 받는다. 참석자 성함을 함께 보내야 한다. 선착순 100명.
건강은 매일의 크고 작은 선택들이 쌓여 만들어진다. 무엇을 먹을지, 얼마나 잘지, 근육을 어떻게 지킬지, 조용히 망가지는 장기를 어떻게 살필지까지. 그래서 이번 강좌는 잘 늙고 싶고, 덜 아프고 싶고, 넘치는 건강정보 속에서 중심을 잡고 싶은 사람에게 그런 선택들의 기준을 한 번쯤 다시 점검해보는 자리가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