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전원주(86)가 빙판길 낙상 사고로 고관절 수술을 받았다.
전원주의 유튜브 채널 ‘전원주인공’ 제작진은 지난 2일 커뮤니티에 “전원주 선생님께서 얼마 전 빙판길에 넘어지셔서 고관절 골절로 수술을 하셨다”고 사고 소식을 전했다.
함께 공개된 사진에서 전원주는 병원복을 입고 보호대를 착용한 채 휠체어에 앉아서도 ‘엄지 척’ 포즈를 하고 미소 짓는 등 수술 후 힘든 가운데에도 밝은 모습을 보였다.
전원주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내가 마음이 급하다. 집에서 천천히 나와도 되는데 내 딴에 춤을 추면서 빨리 걸어나오다가 미끄러져 넘어졌다. 병원에 오니까 고관절에 금이 가 있다더라”고 사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걱정해줘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쾌유를 빕니다”, “나이드신 분이 고관절 수술이라니 안타깝네요”, “건강이 최고, 잘 회복되길 바랍니다” 등 빠른 회복을 빌었다.
노년의 고관절 골절은 높은 사망률과 심각한 합병증 등으로 인해 “암보다도 무섭다”고까지 할 정도다. 고관절 골절에 대해 알아본다.

고관절은 골반 뼈의 소켓(관골구)과 허벅지뼈 윗부분의 공 모양 뼈머리(대퇴골두)가 만나 이루는 관절이다. 쉽게 말해 골반과 다리가 만나는 엉덩이 관절로, 우리가 걷고 서고 계단을 오르내릴 때 다리가 움직이게 해 주는 중심 관절이다. 노년에 생기는 고관절 골절은 단순 ‘뼈 부러짐’이 아니라, 이후 1년 안 사망률과 심각한 합병증 위험이 커서 암 못지않게 두려운 질환으로 여겨진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형외과 윤한국 교수는 “(고령에서) 골절을 방치할 경우 장기간 침상안정으로 욕창, 폐렴, 심장질환의 악화, 정맥혈색전증 등의 치명적인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1년 내에 25%, 2년 내 사망률은 70%에 달할 정도로 사망률이 매우 높게 보고되고 있다. 수술을 시행한 경우도 1년 내 사망률은 14.7%, 2년 내 사망률은 24.3%로 높게 보고된다. 이런 이유 때문에 고령에 생기는 고관절 골절이 암보다도 무섭다고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80세 이상 고령에서 고관절 골절 후 적절한 치료·재활이 이뤄지지 않으면 6개월 안 사망률이 20~30%까지 보고된다. 기저질환이 많은 노인일수록 고관절 골절 후 사망과 합병증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간 누워 지내며 생기는 합병증도 무섭다. 골절 통증과 움직임 제한 때문에 오래 누워 지내면 폐렴, 심부정맥혈전·색전증(피떡이 뇌졸중·폐색전증 유발), 욕창, 영양실조 등이 잘 생기고 이것이 직접적인 사망 원인이 되기 쉽다. 한번 의존적으로 누워 지내기 시작하면 다시 독립 보행으로 회복하지 못하고, 장기 요양 상태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회복이 더디면 일상 기능도 상실한다. 노인은 골다공증으로 뼈가 약해 작은 충격에도 쉽게 부러지고, 뼈 재생 속도도 매우 느리다. 그 결과 수술 후에도 보행 능력을 충분히 회복하지 못해, 평생 보행 보조기·휠체어가 필요한 경우도 적지 않다.

치료
대부분의 노인 고관절 골절은 수술이 표준 치료이다. 통증을 줄이고 최대한 빨리 앉고 걷게 해 합병증과 사망률을 낮추는 것이 목표다. 골절 양상에 따라 금속 나사·판으로 고정하는 방법, 대퇴골두만 교체하는 반치환술, 비구까지 모두 인공관절로 바꾸는 전치환술 등이 사용된다. 시멘트로 단단히 고정한 치환술의 경우 수술 직후부터 체중 부하와 조기 보행이 가능하도록 계획하는 것이 중요하다. 재활치료에서는 고관절 주변 근력 강화, 균형 훈련, 보행 패턴 교정 등을 통해 일상 보행과 기능 회복을 돕는다.
전신 상태가 너무 나쁘거나, 예후가 매우 불량해 수술 자체가 큰 위험인 극소수에서만 통증 조절·침상 안정 등 보존적 치료를 선택한다. 이 경우 장기 침상 생활로 인한 합병증 위험이 훨씬 커지므로, 가능하면 수술로 조기 보행을 목표로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예방법
낙상 예방이 최우선이다. 빙판길, 미끄러운 욕실·베란다, 어두운 복도, 느슨한 슬리퍼 등은 모두 낙상 위험을 높이므로 바닥 미끄럼 방지, 손잡이 설치, 조명 개선, 딱 맞는 신발 착용이 필요하다. 실내에서도 침대·소파에서 일어날 때 어지럼증이 없는지 확인하고, 보행기·지팡이 등 보조기 사용을 주저하지 않는 것이 좋다. 전원주가 말한 것처럼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움직이는 습관도 중요하다.
6주~12개월 이상 규칙적으로 운동한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낙상 사고가 13% 정도 적은 것으로 보고된다. 빠른 걷기, 하체 근력운동, 균형운동(스탠딩, 스텝 연습 등), 가벼운 유산소와 스트레칭이 낙상과 골절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비타민 D를 꾸준히 섭취한 그룹은 미섭취 그룹보다 낙상률이 약 17% 낮았고, 낙상 후 골절 진행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결과가 있다. 칼슘과 비타민 D를 함께 복용하면 낙상 예방과 고관절 골절 회복에 도움이 된다.
50세 이상 특히 여성에서 골다공증 유병률이 높고, 골다공증이 있으면 엉덩방아 한 번에도 고관절·대퇴골 골절이 잘 발생한다. 골밀도 검사 후 필요 시 골다공증 약물, 칼슘·비타민 D, 생활습관 교정을 통해 뼈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