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침대에서 책을 읽는 것이 바로 불을 끄고 자는 것보다 수면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학술지 《트라이얼스(Trials)》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취침 전 독서가 수면의 질을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일랜드 골웨이대 연구진은 성인 991명을 대상으로 취침 전 독서를 하거나 하지 않는 온라인 실험을 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이 자신의 책과 자신의 침실을 사용하도록 해 실험을 실제 생활과 최대한 비슷하게 진행하면서 참가자들의 뇌를 스캔했다.
연구 결과 취침 전 독서를 한 참가자의 42%가 수면의 질이 개선됐다. 반면 독서를 하지 않은 참가자의 수면의 질은 28%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뇌 스캔 결과에 따르면 독서는 마지막 페이지를 넘긴 후에도 그 여운이 남을 수 있으며, 특히 매일 밤 반복되는 독서 습관의 경우 더욱 그랬다.
연구진은 “이 간단한 습관은 기억력, 언어 능력, 감정 기능을 동시에 활성화시켜 꾸준한 집중을 유도하고,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며 “한 번의 연속 독서가 뇌를 완전히 바꿔놓지는 않겠지만, 연구 결과는 반복이 뇌의 연결을 강화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전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저녁에 소설을 읽는 사람들은 독서를 시작하기 전보다 다음 날 아침에 뇌 영역 간 연결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변화는 뇌가 고정된 회로 지도가 아니라 경험을 통해 재구성하는 능력인 신경가소성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됐다.
새로운 정보는 읽을 때 세부 사항을 기억하고 장면이 바뀔 때마다 업데이트해야 하므로 더 잘 기억된다. 기억을 저장하는 데 도움을 주는 뇌의 깊은 영역인 해마 내부에서 뉴런들은 새로운 사실을 기존 지식과 연결한다.
수면은 뇌가 새롭게 학습한 정보를 안정화하는 시간이다. 따라서 저녁 독서는 학습 직후 수면을 유도해 기억이 더 쉽게 자리 잡히도록 도울 수 있다.
긴장된 하루는 종종 잠자리에 들 때까지 이어지며, 그 잔여 스트레스는 뇌가 휴식을 원할 때에도 계속 깨어 있게 만들 수 있다. 이때 조용한 독서는 주의력을 한 가지 주제에 집중시켜, 잠들기 전의 불안한 생각들을 가라앉히고 신체의 각성을 줄여준다. 종이책은 알림과 끝없는 피드를 없애주므로, 끊임없는 입력으로부터 벗어나 신경계를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내용이 긴장감을 주는 책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수면이 이미 불안정한 상태일 때는 차분한 책이 더 적합할 수 있다.
또 밤에 책을 읽는 것은 피로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짧은 시간 동안 읽는 것이 좋다. 15~20분 정도 독서 시간을 갖는 것은 마음을 정돈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취침 시간이 늦어지는 것을 막아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