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춤을 추는 습관이 노년기 뇌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신건강의학 분야에서 춤은 좋은 운동법으로 꼽힌다. 다양한 신체 부위를 동시에 사용하면서도, 다음 동작을 계속 생각해야 하기에 몸과 뇌를 동시에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주로 2인 이상 무리지어 춤을 추는 사례가 많아 훌륭한 사회 활동이 되기도 한다.
이와 관련해 일본 교토대·후쿠이대·오사카공립대 등이 참여한 공동 연구팀은 정기적으로 춤을 추는 것이 노년기 뇌 건강을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실험을 위해 65~84세 노인 44명을 모집했다. 참가자들은 공통적으로 “예전에 비해 기억력이 떨어진 것 같다”고 느끼는 상태였지만, 검사상 치매 진단을 받지는 않았다. 연구팀은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고 한 쪽은 12주 동안 주 1회, 60분씩 음악에 맞춰 단체 춤 강습에 참여하도록 했다. 다른 한 그룹은 평소 생활을 유지했다.
이후 소변 검사를 통해 이들의 호르몬 수치를 비교한 결과,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의 변화가 나타났다. 춤을 춘 그룹의 옥시토신 호르몬 수치가 30~50% 증가했던 것이다.
옥시토신은 사랑, 신뢰, 친밀감 등에 관여해 일명 ‘행복 호르몬’으로 불린다. 뇌의 안정과 애착을 도와 치매 환자의 인지 장애나 기억력 저하를 개선하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 MRI(자기공명영상) 검사에서도 변화가 확인됐다. 춤을 춘 그룹의 참가자들은 감정 조절과 자기 인식에 관여하는 ‘내측 안와전두피질’의 활동이 10~20%가량 증가했던 것이다. 또 내측 안와전두피질과 설전부 사이의 연결도 더 강해졌다. 두 부위는 나이가 들거나 인지 기능이 떨어질 때 연결이 약해지는 곳으로, 나이가 들며 연결성이 약해진 부위를 춤 활동이 다시 활성화시킨 셈이다.
연구팀은 “춤이 사회적 상호작용과 정서적 교류를 촉진하면서 옥시토신 분비를 늘리고, 그 결과 뇌 연결성이 강해졌을 가능성이 있다”며 “단체로 음악에 맞춰 몸을 움직이면서 생기는 즐거움과 동기화 경험이 뇌 회로를 자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서 참가자들의 인지선별검사 점수에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연구팀에 따르면 시간이 지날수록 호르몬 수치 등 신경학적인 변화가 실제 인지 기능을 개선할 가능성도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노년학회가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노화의 혁신(Innovation in Aging)》에 최근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