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0일 (금)

갑자기 화 자주 내는 남편, 혹시 ‘이 증후군’?

40세 이후 증상 나타나는 ‘과민성 남성 증후군’

‘과민성 남성 증후군(Irritable Male Syndrome, IMS)’은 20여 년 전에 만들어진 이후 의학계와 심리학계에서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이전에는 안 그랬는데 어느날부터 갑자기 화를 벌컥 내는 남자들이 있다. 말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난폭운전을 하거나 과격한 행동을 하기도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화를 내는 것도 잦아진다.

남성들의 이런 행동 변화는 갑자기 등장한 현상이 아니다. 반(半)공식적으로 인정된 증후군 명칭까지 있다. ‘과민성 남성 증후군(Irritable Male Syndrome, IMS)’으로 20여 년 전에 만들어진 이후 의학계와 심리학계에서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국 인터넷 매체 ‘허프포스트’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이 용어가 임상 진단명은 아니지만, 노화 과정에 있는 남성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증상들을 정확하게 묘사한다고 말한다.

시더 스 -시나이 메디컬 센터의 비뇨기과 조교수인 저스틴 호우만 박사는 “이 용어는 테스토스테론 수치의 점진적인 감소와 호르몬 변화를 통해 남성에게 일어나는 현상을 설명하는 데 유용하다”고 말했다. 테스토스테론 수치의 점진적인 감소는 기분 변화, 에너지 부족, 피로감 등 여러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호우만 박사에 따르면 가장 흔한 증상은 △짜증, 의욕 저하, 우울감 등 기분 변화 △집중력 저하나 기억력 감퇴와 같은 인지 변화 △수면 부족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무기력감과 피로감 △성욕 감소 및 자발적 발기 횟수 감소 △규칙적인 운동에도 불구하고 근육량과 근력이 감소 △체지방 증가, 특히 복부 주변 지방 증가 △불면증이나 수면의 질 저하를 포함한 수면 장애 등이다.

남성 호르몬 감소는 점진적으로 진행되며,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최고조에 달한다. 이후 30대까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40세 이후부터는 매년 약 1%씩 감소하기 시작한다. 호우만 박사는 “대부분 남성은 40세에서 60세 사이에 증상을 느끼기 시작하지만, 생활 습관, 만성 질환 및 유전적 요인에 따라 발병 시기가 빨라지거나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과민성 남성 증후군’ 용어는 내분비학 및 생식 생물학 분야의 권위자인 스코틀랜드 과학자 제럴드 링컨 박사가 2001년에 처음 사용했다. 그는 양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연구하던 중, 짝짓기 시즌 이후 수컷 양의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감소함에 따라 과민성과 공격성이 증가하는 상관관계를 발견했다. 그는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떨어진 다른 수컷들에게서도 비슷한 행동을 관찰했고, 결국 붉은 사슴, 순록, 심지어 인도 코끼리에서도 이 증후군을 확인했다.

세월이 흐르면서 이 용어는 남성에게서 관찰되는 유사한 감정 및 행동 패턴, 특히 나이와 관련된 테스토스테론 감소 또는 스트레스로 인한 호르몬 변화와 관련해 나타나는 증상을 가리키는 데 사용되기 시작했다.

댓글 0
댓글 쓰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