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0일 (금)

“남편이 너무나 그립다”…기억 잃은 브루스 윌리스, 뇌 기증 결정한 사연

아내 엠마 윌리스, “치매 연구 위해 어려운 결정…자신이 배우였다는 사실도 기억 못해”

치매 투병 중인 배우 브루스 윌리스의 가족들이 그의 사후 뇌를 기증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인스타그램 @emmahemingwillis

“크리스마스 시즌은 남편이 가장 좋아하던 시기였다. 그는 크리스마스의 에너지,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 팬케이크 만드는 작업 모두를 사랑했다. 남편이 너무나 그립다.”

전두측두엽치매(FTD)를 진단받은 미국 영화배우 브루스 윌리스(70)의 아내 엠마 헤밍 윌리스가 최근 자신의 웹사이트에 남긴 에세이의 일부다. 윌리스의 가족은 그의 사후에 뇌를 기증하기로 결정했다고 최근 밝혔다. 

영화 ‘식스센스’와 ‘다이하드 시리즈’ 등으로 유명한 배우 윌리스는 2022년 건강상의 이유로 은퇴를 발표했다. 당시에는 실어증 진단을 받았지만, 은퇴 1년여 후 그의 정식 병명은 FTD로 밝혀졌다.

주로 70세 이상에서 발병하는 알츠하이머 치매와는 다르게, FTD는 40~65세 환자 비율이 높은 치매다. 뇌 안의 신경세포인 뉴런이 점진적으로 퇴화하며 발생하는 병이다. 다른 유형의 치매와 다르게 기억력보다는 언어 능력의 저하나 감정 조절 능력 변화가 두드러지는 것이 특징이다. 윌리스의 실어증 증상도 FTD의 영향으로 추정된다.

현재 윌리스는 24시간 전문적인 돌봄 서비스를 받으며 아내나 딸들과도 떨어져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에 따르면 자신이 배우였다는 사실도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병이 진행된 상황이다.

엠마는 최근 외신들과의 인터뷰에서 “남편의 죽은 뒤에는 그의 뇌를 기증하기로 했다. FTD를 과학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과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X(구 트위터)’를 중심으로 윌리스가 위독한 상태이며, 임종을 앞두었다는 루머가 퍼졌다. 일각에서는 가족들의 뇌 기증 결정과 윌리스의 상태 악화 관련 인터뷰가 최근 다시 조명을 받으면서 생긴 해프닝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재 가족을 포함한 주변 지인들은 윌리스의 상태 변화와 관련해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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