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신한 여성들은 스트레스를 덜 받고자 애쓰곤 한다. 곧 다가올 출산 육아에 대한 압박감에도 불구하고 정서적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자신의 심리 상태가 행여 뱃속 태아에게 나쁜 영향을 끼칠까 두려워서다.
좋은 엄마가 되고자 마음 먹었다면, 출산 후에도 그와 같은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 특히 출산 후 1년은 임신 기간 때보다 산모의 정신 건강이 아이의 신경 발달에 더 높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도야마대 연구진은 출생 코호트 연구를 목적으로 모집된 일본 내 엄마와 자녀 8만2418쌍을 대상으로 임산부의 심리적 고통과 유아의 신경 발달 간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조사 시기를 임신 중·후반, 출산 후 1년으로 구분한 뒤 각 시점별 임산부의 심리적 고통과 유아의 신경 발달 상태를 조사했다. 여기서 ‘심리적 고통’이란 출산 전후 산모가 겪은 우울증과 불안, 스트레스를 포함한다. 유아의 신경 발달 정도는 영유아 발달 평가 도구에서 사용되는 5가지 영역(▲의사소통 능력 ▲뒤집기‧앉기 등 대근육 운동 ▲그리기‧잡기 등 소근육 운동 ▲문제 해결 및 인지 능력 ▲사회성)을 기준으로 측정했다.
연구 결과 임신 중이든 출산 이후이든 산모의 심리적 고통이 클수록 아이의 신경 발달이 지연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5가지 발달 영역에서 일관되게 나타났다.
특히 산후 1년차 산모의 심리적 고통과 아이의 신경 발달 간의 관련성을 나타내는 비율(aOR)은 1.25로, 해당 수치는 임신 중·후반(1.08) 때보다 높았다. 즉, 임신 중·후반에 비해 산후 1년차에 산모의 스트레스가 심할수록 아이의 신경 발달이 더욱 지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 결과는 미국의사협회(AMA)가 발행하는 국제적 의학저널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게재됐다.
태아의 뇌는 약 2세까지 급속히 발달하며, 이때 언어와 행동·사고력·사회성 등이 형성되기 시작한다. 이처럼 출산 전후는 태아에게 중요한 시기이므로 보호자의 각별한 관찰과 돌봄이 요구된다.
연구진은 “임신 및 출산 기간은 여성이 신체적, 환경적 변화로 급격히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으며 산후 기간은 특히 정신 건강에 취약한 시기”라며 “이번 연구 결과는 임신 때는 물론 산후 1년까지 산모의 정신 건강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함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