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인 조세호가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고 있다고 고백했다.
조세호는 지난 26일 방송된 tvN ‘유퀴즈 온 더 블록’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이경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출연해 JTBC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속 김낙수 부장(류승룡)의 공황장애와 50대의 상실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조세호는 “저는 다 말하는 편이다. 정신의학과에 다니고 있다. 약도 먹고 있다”고 말했다.
조세호는 “일을 하다 보니 이런 저런 일이 있는데, (처음에는) 병원에 가기가 두려웠다. 그래도 ‘병원에 가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건강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조세호는 2023년 1월 방송된 ‘유퀴즈’에서 우울증 자가 진단 테스트 당시, ‘가능성이 낮다’고 나온 터라 그의 고백에 더욱 관심이 모아졌다.
누리꾼들은 “조세호처럼 말하고 살아야 중병 안 걸린다”, “맞다, 마음이 아프면 병원에 가는 게 좋다”, “저렇게 밝은 조세호도 정신과를 다니며 약을 먹는군요”, “불안, 우울, 상실 이런 거 안 겪는 현대인 있을까?” 등 공감 섞인 반응을 보였다.
과거에는 ‘정신과에 다닌다’고 하면 이상한 시선으로 보기도 했으나, 불안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는 마음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찾는 병원으로 인식되고 있다.
정신과를 찾는 주요 이유인 우울증과 불안, 상실감에 대해 짚어본다.
우울증
우울은 누구나 겪는 아주 흔한 감정이지만, 강도와 기간에 따라 단순한 기분 저하부터 ‘우울증’ 같은 질환까지 스펙트럼이 있다. 지금 느껴지는 우울이 단순한 기분 변화인지, 도움이 필요한 수준인지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우울감과 우울증의 차이는 뭘까? 일시적인 우울감은 스트레스·갈등·상실 후에 며칠 기분이 가라앉고 의욕이 떨어지는 정도로, 시간이 지나거나 휴식·수면·운동·지지 관계로 서서히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우울증(우울장애)은 이런 기분 저하와 흥미·의욕 감소가 최소 2주 이상 거의 매일 지속되면서 일·학업·대인관계, 일상 기능에 뚜렷한 지장을 주는 상태를 말한다.
우울증 증상이 2주 이상 계속되면 전문가 상담을 권한다. 거의 매일 우울하고, 공허하거나 희망이 없다고 느낌, 예전엔 즐겁던 일들이 이제 아무렇지도 않거나 귀찮아짐, 잠이 잘 안 오거나, 자주 깨거나, 너무 많이 자는 등 수면 변화, 피곤함·기력 저하, 사소한 일도 버겁게 느껴짐, 입맛이 없거나, 반대로 과식이 늘어나는 등 식욕 변화, 집중력 저하, 결정하기 어려움, 기억력이 떨어진 느낌, 자신이 쓸모없거나 실패자라는 생각, 과도한 죄책감, 죽고 싶다는 생각, ‘없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자주 떠오름, 술과 약물에 의존 등의 증상이 지속되면 병원을 찾는다.
이런 증상이 일상을 흔든다면 혼자 버티지 말고 정신건강의학과·심리상담센터·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 등에 빨리 상담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 우울은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뇌와 몸, 삶의 여러 요소가 함께 어우러진 결과로 신호이기 때문에, 도움을 청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첫 걸음이다.
가벼운~중간 정도 우울감에는 ▲규칙적인 수면·기상 시간 유지, 낮잠은 짧게 ▲가벼운 유산소 운동(걷기, 자전거, 러닝)과 스트레칭·필라테스 등으로 몸을 매일 조금씩 움직이기 ▲극단적인 다이어트는 피하고, 규칙적인 식사와 단백질·채소·통곡물 챙기기 ▲하루 중 ‘외출·사람과 말하기·햇빛 쬐기’를 일부러 일정에 넣기 ▲하루에 한 가지라도 ‘오늘 한 일’을 적어보며 스스로를 조금이라도 인정해 주기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불안·상실감
불안과 상실감은 정신과에서 진료받을 수 있는 정서 및 정신건강 문제다. 불안장애는 특별한 원인 없이 과도하게 불안하거나 걱정이 지속되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때, 상실감은 사랑하는 사람, 건강, 직업 등 중요한 것을 잃었을 때의 심리적 고통을 포함하며, 이들은 종종 우울증과 함께 나타난다.
불안은 미래에 대한 걱정, 두려움이 과도하게 반복되며, 긴장, 불안, 심장 두근거림, 불면, 과민반응 등의 신체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때로는 이유 없이 찾아오는 공황, 불안장애로 발전할 수 있다. 이런 증상은 단순한 스트레스와 구분되는 의료적 치료 대상이 된다.
큰 변화나 충격 후에 찾아오는 상실감은 반드시 ‘병’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감정이 깊고 오래 지속되거나, 우울·불안 증상으로 이어진다면 전문적인 도움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마음이 아프다면 정신건강의학과로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우울증, 불안장애, 공황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적응장애 등 다양한 불안 및 상실과 관련된 질환을 진단하고 약물치료, 인지행동치료, 상담치료 등 맞춤형 치료를 제공한다.
정신과 진료는 전문의가 증상을 평가하고 정확한 진단을 하여 적절한 치료 계획을 세우는 과정이다. 일반적으로 우울, 불안 증상 완화를 위해 항우울제, 항불안제 등이 사용되며, 인지행동치료 같은 정신치료 방법도 병행된다. 또한, 불안 및 우울 증상이 심하거나 자해·자살 위험이 있는 경우 집중 치료가 필요하다. 초기에는 개인 의원에서도 진료가 가능하지만, 증상이 심하거나 복합적이면 상급 병원으로 의뢰한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었을 때, 청춘을 바친 직장을 그만둘 때 엄습하는 상실감 관련 심리적 어려움도 전문적인 상담과 치료로 호전될 수 있다. 상실 후 적응장애나 우울증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빠른 치료가 정서적 안정과 기능 회복에 큰 도움을 준다.
불안과 상실로 인한 정신건강 문제를 자가 관리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습관 유지, 운동, 적절한 수면, 사회적 지지 활용 등이 중요하다. 증상이 심할 땐 혼자 무리하지 말고 정신건강 전문의의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