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1일 (토)

빈속에도 ‘우웩’…임신부 입덧 길어지면 우울증 신호?

핀란드 연구팀 “임신성 구토 겪은 산모, 우울증 위험 5배 높아”

임신 22주차가 지나도 입덧이 호전되지 않고 도리어 심해지면 우울증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임신부들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입덧’이 출산 전후 우울증 발병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입덧은 주로 임신 초기(3개월 이내)에 심한 구토와 구역 증상을 느끼는 현상으로, 전체 임신부의 약 70~85%가 경험한다고 알려져 있다. 보통은 임신 4~5주차에 증상이 시작해 9~13주 사이 가장 심해지며, 22주를 지나면 점차 사라지게 된다.

다만 일부 임신부들은 이 기간이 지나도 입덧이 호전되지 않고 도리어 증상이 심해지기도 한다. 특히 구토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를 가리켜 ‘임신성 구토’, 또는 ‘임신오조’라고 하는데 이는 산모의 체중 저하나 탈수로 이어질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핀란드 투르쿠대 연구팀은 2004~2017년 출산 기록이 있는 산모들의 데이터를 검토했다. 산모 중 임신 기간에 임신성 구토를 경험한 여성은 4265명이었는데, 이들을 나머지 대조군(30만2662명)과 비교해 임신성 구토와 정신 건강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임신성 구토 그룹의 8.8%가 출산 전에 우울증을 진단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조군의 1%에 비해 크게 높은 수치였다. 그룹간 인원 차이를 감안해 보정치를 적용했을 때에도 임신성 구토 그룹이 출산 전 우울증을 진단받을 가능성이 대조군에 비해 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후 우울증 진단 비율 역시 임신성 구토군(4.9%)이 대조군(1%)에 비해 크게 높았다. 이 역시 보정치 적용 후에도 임신성 구토 그룹이 대조군에 비해 산후 우울증 발병 위험이 3.6배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 임신성 구토 그룹은 대조군보다 산후 우울증을 진단 받은 시점이 1년 가랑 빨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임신성 구토와 우울증 간에는 쌍방향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임신성 구토 경험이 우울증의 위험을 높이기도 하지만, 우울증을 겪은 여성이 임신성 구토를 겪을 가능성도 높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이같은 결과에 대해 임신으로 나타나는 호르몬 변화와 신경전달물질의 변화가 구토감과 우울감 모두에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또 임신성 구토가 심하면 탈수, 체중 감소, 일상 기능 저하 등이 나타나는데 이는 스트레스나 자존감 저하 등 심리적 위험 요인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해석도 덧붙였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투르쿠대 의대 산부인과의 에바 테라바-우티 연구원은 “입덧과 임신성 구토는 신체적인 스트레스 뿐 아니라 정신 건강의 측면에서도 심각한 위험 요소”라며 “정신과와 산부인과의 원활한 협진을 통해 산모들의 정신 건강 지원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랜식 정신의학(The Lancet Psychiatry)》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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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mk*** 2025-11-17 22:43:07

    임산부의 입덧이 음식 섭취를 못하는 것과 심해지거나 하면 우울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하니...각별히 유의해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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