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9일 (일)

미술관에 가면 좋은 이유... 작품에 홀려 체내 스트레스 수치 ‘뚝’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 22% 감소... 염증도 낮아져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미술관에서 명화 작품을 감상하는 것만으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평균 22%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바쁜 일상에 지쳐있다면, 가까운 미술관을 찾아 명화를 감상해 보는 것은 어떨까. 미술관에서 작품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건강이 좋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단순히 기분 전환 차원을 넘어, 실제 우리 몸의 호르몬과 면역 체계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 연구팀은 최근 미술관에서 마네, 반 고흐, 고갱 등 거장들의 원본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 스트레스 해소, 심장병 위험 감소, 면역 체계 강화에 실질적인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예술 작품 감상이 인체에 미치는 생리적 영향을 측정한 최초의 연구라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해당 연구는 최근 《심리의학(Psychological Medicine)》 학술지에 프리프린트 상태로 공개됐다.

연구팀은 18~40세 참가자 5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실험을 진행했다. 한 그룹은 런던 코톨드 미술관에서 원본 미술품을 감상하게 했고, 다른 그룹은 미술관이 아닌 일반 환경에서 동일한 작품의 복제품을 보도록 했다.

참가자들은 20분간 작품을 감상하는 동안 심박수와 피부 온도를 측정하는 센서를 착용했고 감상 전후에 타액 샘플을 채취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과 염증 관련 물질(IL-6, TNF-알파)의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미술관에서 원본 작품을 감상한 그룹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평균 22% 감소했다. 반면, 복제품을 본 그룹은 8% 감소에 그쳤다.

또한, 스트레스나 여러 만성 질환과 관련된 염증 유발 사이토카인 IL-6와 TNF-알파 수치는 미술관 그룹에서 각각 30%, 28% 감소했지만, 복제품 그룹에서는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다. '염증 유발 사이토카인'은 이름 그대로 염증 반응을 시작하라는 몸의 신호로, 이 수치가 높아지면 염증 반응이 유발된다. 결론적으로 이는 미술품 감상이 신체의 염증 반응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를 이끈 토니 우즈 킹스칼리지 런던 박사는 "이번 연구는 원본 예술 작품 감상이 스트레스를 줄이는 특성을 가지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며, "스트레스 호르몬과 염증 지표는 심장병, 당뇨병부터 불안, 우울증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건강 문제와 관련이 있다. 원본 예술 감상이 이 지표들을 낮췄다는 사실은 문화적 경험이 정신과 신체를 보호하는 데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흥미로운 점은 미술관에서 원본 작품을 감상한 그룹에서는 피부 온도가 약간 떨어지고 심박수가 전반적으로 높아지는 등 흥분과 몰입의 신호도 함께 나타났다는 것이다. 우즈 박사는 "하나의 활동이 면역, 내분비, 자율신경계라는 세 가지 신체 시스템에 동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매우 독특한 발견"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연구가 '원본'과 '환경'이라는 변수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해 설계상 한계가 있다는 날카로운 지적도 나온다. 스트레스 감소 효과가 '원본 작품' 자체에서 온 것인지, 아니면 미술관이라는 '환경'에서 온 것인지 명확히 구분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즉, 차분하고 정적인 미술관의 분위기 자체가 스트레스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다.

따라서 두 변수의 효과를 정확히 가려내기 위해 미술관이 아닌 일반 공간에서 원본 작품을 감상하는 그룹과 반대로 미술관의 환경 속에서 복제품을 감상하는 그룹을 비교하는 후속 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제안이 나온다.

이러한 반론에도 불구하고 이번 연구는 문화 예술 감상이 단순한 여가를 넘어 국민 건강에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임을 과학적으로 밝혔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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