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2일 (일)

어르신들 ‘이 주스’ 마셨더니 혈압 떨어졌다…’구강 박테리아’ 때문?

비트 주스 섭취 2주만에 노년층 혈압 개선 효과 나타나

매일 비트 주스 한 컵이 혈압을 낮추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비트 주스 섭취가 노년층의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비트 주스에 들어 있는 질산염이 입속 박테리아 환경을 유익하게 바꾸면서 혈압 조절을 돕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학술지 《프리 라디칼 생물학 및 의학(Free Radical Biology and Medicine)》에 발표된 영국 엑서터대 연구에 따르면, 노년층 참가자들이 질산염이 풍부한 비트 주스를 매일 마시자 입속 미생물 구성이 변하며 혈압이 떨어졌다.

연구팀은 30세 미만 39명과 60, 70대 노년층 36명을 대상으로 2주간 비트 주스를 마시게 했다. 이후 휴식기를 거쳐 질산염을 제거한 위약 주스를 2주간 섭취하도록 했다.

그 결과 비트 주스를 마셨을 때만 노년층의 혈압이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특히 혈압 상승과 관련된 '프레보텔라' 균이 줄고, 유익균인 '나이세리아' 균이 증가하는 등 입속 미생물 환경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이러한 효과는 질산염을 제거한 주스를 마셨을 때는 나타나지 않았다.

또 기존에 노년층보다 평균 혈압이 낮았던 젊은층 그룹은 비트 주스를 마셔도 혈압 강하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비트가 혈압을 낮추는 이유

이러한 효과의 핵심은 비트에 풍부한 '질산염’에 있다. 입속의 유익균 덕분에 질산염이 ‘아질산염’으로 전환되고, 이것이 위에서 다시 ‘일산화질소’로 바뀐다. 이 일산화질소는 혈관을 이완하고 확장시켜 혈압을 낮추는 효과를 낸다.

연구 저자인 애니 반하탈로 엑서터대 교수는 "노인들이 질산염이 풍부한 야채를 더 많이 섭취하도록 장려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건강에 상당한 이점이 있다”면서 “비트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시금치, 루꼴라, 회향, 셀러리, 케일 등 질산염이 풍부한 대체 식품을 섭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동 저자인 앤디 존스 교수는 "이 연구는 질산염이 풍부한 음식이 구강 미생물군을 변화시켜 노인의 염증을 줄이고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비트는 혈압 강하 효과 외에도 식이섬유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소화와 염증 완화에 도움을 주며, 엽산과 칼륨의 좋은 공급원으로 심혈관 건강 전반에 이롭다. 일부 연구에서는 세포 내 에너지 대사(미토콘드리아 기능) 개선을 통해 운동 수행 능력 향상 가능성도 제시된다.

연구팀은 일상에서 실천 가능한 섭취 가이드로 “매일 비트나 비트 주스 약 한 컵을 마실 것"을 권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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