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의 발전은 일상생활은 물론 건강과 의료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 하지만 의료 전문가의 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우려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실제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랜싯 위장병학 및 간장학(Lancet Gastroenterology & Hepatology)》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보조하는 AI의 도입은 대장내시경을 수행하는 의료 전문가의 대장 전암성 종양(선종)을 발견하는 능력을 저하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폴란드 실레시아대 연구진은 2021년 9월부터 2022년 3월까지 폴란드의 4개 대장내시경 센터에서 진행된 검사를 분석했다. 각 센터는 2021년 말부터 AI를 사용했고, 이후 대장내시경 검사는 무작위로 AI를 사용하기도 하고, 사용하지 않기도 했다. 조사 기간 AI 없이 시행된 대장내시경 검사는 1443건이었다. 이 중 795건은 AI 도입 전이었고, 648건은 AI 도입 후였다. 이 기간 대장내시경 검사는 2000건 이상의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행한 경험이 풍부한 내시경 전문의 19명이 담당했다.
연구 결과 AI를 사용하지 않은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선종 발견율의 평균은 AI 도입 전 28.4%에서 AI 도입 후 22.4%로 낮아졌다. 이는 선종 발견율이 상대적으로 20%, 절대적으로 6%포인트 하락했음을 의미한다. AI를 사용한 대장내시경 검사에서는 선종 발견율이 25.3%였다.
즉, AI 도입 이후 전반적인 발견율이 전보다 떨어졌는데, AI 도입 후 검사를 비교하면 AI의 도움을 받은 경우의 발견율이 그러지 않은 경우에 비해 더 높았다.
연구진은 “의료 전문가가 어떤 종류의 의학 분야에서든 환자와 관련된 업무를 완수하는 능력에 AI를 정기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의학 분야에서 AI 도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다양한 의료 분야에서 AI가 의료 전문가의 역량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더 많은 연구가 시급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